송어


1999, 드라마, 98분, 12세 관람가


제 작 : 송어프로덕션/박종원
감 독 : 박종원 l 각 본 : 김대우, 박종원
촬 영 : 진영환 l 조 명 : 박현원
미 술 : 윤기찬, 조우영 l 편 집 : 이경자
음 악 : 김성현 l 동시녹음 : 이충환
조감독 : 박세영, 김동욱, 김진민

출 연 : 강수연, 황인성, 설경구, 김세동, 이항나, 이은주, 김인권, 권태원, 김리하

1999년 11월 6일 개봉

- 제12회 도쿄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첫째날.. 4년만의 재회, 처음에 그들은 즐거웠다.

도시를 피해 외딴 시골에서 양식장을 하며 살아가는 창현에게 도시의 방문객들이 찾아온다. 고등학교 동창인 민수와 병관. 이 여행에는 민수의 아내이자 창현의 옛애인인 정화와 병관의 처 영숙, 그리고 정희의 여동생 세회도 동행한다. 자연과 함게 오랜만의 재회를 즐기던 그들... 창현이 대접하는 송어회도 맛보고...

둘째날....애증과 갈등은 이미 평화로운 일상을 침범하고 있었다.

그러나 다음날부터 일행들 사이에 알수 없는 위협의 전조들이 다가오기 시작한다. 엽사들의 총성이 들려오고 송어들이 허연배를 드러낸채 죽어있고, 이미 죽어서 회접시에 오른 고기에 비위까지 상한다. 특히 엽사들의 추근거림은 이들 도시인들의 자존심을 건드린다. 한편 처음부터 창현에게 묘한 매력을 느끼며 접근하는 세화를 어색해 하면서 창현은 정화와의 옛추억을 돌이켜 보며 혼자 갈등에 빠지기 시작한다. 창현의 윗집에서 혼자 개를 키우며 살고 있는 소년 태주는 일행이 도착했을때부터 세화에게 특별한 관심을 보이며 그녀를 훔쳐본다. 더욱이 엽사들과 창현은 술에 만취해 노루를 잡아 피를 마시며 민수일행을 경악시킨다.

세째날...반가움은 증오로...또다시 그렇게 바뀌어 갔다

다음날 서둘러 돌아갈 채비를 하지만 봉고차에 누군가 펑크를 내버린다. 타이어를 구하러가는 창현을 따라나선 세화는 세찬 빗속에서 창현과 갑작스런 정사를 나누게 되고 그 사실을 알게 된 정화는 질투심에 사로잡힌다. 한편 옷을 갈아입던 세화를 훔쳐보던 태주는 가뜩이나 신경이 곤두서 있는 민수 일행에게 걸려 분풀이 대상이 된다. 이성을 잃은 민수와 병관은 태주를 양어장에 빠져죽게 만들고 뒤늦게 달려온 정화와 영숙도 돌이킬수 없는 상황을 모두 창현에게 떠넘기려 한다.

도시인의 이기심에 염증을 느낀 창현... 그러나 도망치 듯 그곳을 떠나려던 일행에게 창현이 달려와 태주의 시체가 없어졌다는 사실을 알리는데....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영원한 제국]의 박종원감독이 4년만에 내놓은 서글픈 심리멜로!!

[송어]는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의 드라마와 [영원한 제국]의 스릴러가 만난 연장선상에 있는 작품이라 할수 있다. 전작들에 비해 보다 복합적인 혼성장르의 성격을 띄면서 소재와 주제면에서는 차별화를 보인다. 즉, 전작들의 플롯은 모두 권력이라는 문제를 중심으로 구성되었던 반면, [송어]는 억눌려 있는 인간의 욕망과 본능에 초점을 맞추며 관심사의 무게중심을 처음으로 정치, 사회적 문제의 테두리를 벗어나 일상으로 되돌려놓고 있다.

한정된 시간과 공간속에 살아있는 캐릭터들의 충돌
2박3일, 강원도 산골 양어장, 4명의 친구들... 그안의 애증과 갈등

[송어]의 등장인물들은 선과 악에 근거한 뚜렷한 대립항을 이루고 있지는 않다. 한명의 남녀가 엮어가는 드라마가 아니라 다수의 인물들이 각자의 면면을 드러내면서 인물들의 성격을 중심으로 엮어간다. 민수부부와 세화,병관부부로 대표되는 도시인 일행은 합리적이고 사리 분별해 보이지만 양어장에 도착한 첫날부터 벌써 서울의 다양한 식탁메뉴와 9시뉴스, 드라마를 그리워하고 핸드폰 자동차를 쓸수 없게되자 정서적 공황상태에 빠지는 변덕스럽고 경박한 인물군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지프와 총,라디오와 잡지를 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산골 사람들 역시 도시인 일행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며, 충동적이고 막무가내식 행동을 한다는 점에서 도덕적으로 우월한 위치를 차지하지도 못한다.

결국 예기치 못한 상황속에서 사랑도 우정도 체면도 모두 휴지조각이 되고 등장인물들은 모두 비이성적이고 비겁한 인간군상으로 전락한다. 종국엔 긴장감마저 조성되나 감독은 노골적인 성적 농담, 눈치 없는 병권부부와 거칠고 엉뚱한 사냥꾼들의 행동거지를 병치시키며 긴장의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


강수연, 황인성, 설경구, 김세동, 이항나, 이은주, 김인권, 권태원, 김리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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