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수업


1996, 액션, 108분, 18세 관람가


제 작 : 우노필름㈜ 차승재
감 독 : 김상진 l 각 본 : 박계옥, 김만곤
촬 영 : 김윤수 l 조 명 : 이강산
미 술 : 오상만 l 편 집 : 가쿠치 준이치
음 악 : 손무현 l 동시녹음 : 이영길, 김동의
조감독 : 장규성, 김동욱

출 연 : 박중훈, 박상민, 조은숙, 백 룡, 태수길, 강성진, 명계남, 이천익, 이종호

1996년 12월 21일 개봉

-



성철과 해구의 잘못된 만남

어릴 적부터 깡패세계에 몸 담아 온 조직의 중간보스 황성철(박중훈 분). 냉철하지만 한번 폭발하면 걷잡을 수 없는 성격 때문에 일을 저지르고 일이 수습될 동안 연분이 있는 일본 야쿠자 조직으로 도피한다. 신분을 가장한 채, 일본으로 출국하는 성철. 비행기에서 일류 바텐더가 되겠다는 부푼 꿈을 가진 채 일본으로 건너가는 손해구(박상민 분)를 만나게 된다. 쉐이커를 보물 단지나 되는 듯 안고 희망에 부풀어 일본으로 가는 해구. 그런데 비행기 옆좌석에 앉은 사람이 지명 수배된 사람일 줄이야…출발부터 꼬이기 시작한다.

돈잃고 몸버리고...
성철은 해구가 자신이 신문에 지명수배된 살인범이란 걸 알게 되자, 입막음을 위해 처치하려 한다. 그러나, 살려고 발버둥치는 해구를 보고 성철은 마음이 바뀌어 입을 닫는다는 조건으로 그를 돌려보낸다. 취업초청은 사기였고, 돈을 찾으러 가서는 번번이 취업 브로커들에게 죽도록 얻어맞는 해구. 돈도 없고 갈 곳 없는 해구는 다시 나타나면 죽여버린다는 성철을 찾아가고…

해구는 찐드기
피투성이가 되어 자신의 숙소 앞에 쓰러져 있는 해구를 치료해주다 그냥 받아들이는 성철. 해구는 우연히 일자리를 알아보러 들어간 술집에서 얻어맞고 있던 삼순(조은숙)을 도와주다 야쿠자들과 마주치게 되고, 당당한 그들의 모습에 반하게 된다…해구는 결심한다 - ‘깡패가 되어보자’ 그 날부터 해구는 야쿠자 사무실에 출근도장을 찍는다. 폼나는 깡패가 될 수 있을까 궁리하는 해구, 그러나 제대로 해내는 일이 없고. 그때마다 성철은 해구가 저지른 일을 수습하기에 바쁘다 그러는 사이에 해구는 조금씩 깡패의 모습을 갖춰가는데...

깡패세계에 빽도 없이 발 담그기
돈을 벌겠다고 일본까지 온 삼순에게 해구는 동질감을 느낀다. 삼순도 해구에게 관심을 가지면서 두 사람은 번개같이 짧지만 강렬한 사랑을 시작한다. 금새 막이 내릴 줄도 모른 채. 한편 해구에게 자신을 오야붕으로 모시겠다는 겐지(강성진 분)란 녀석이 나타나고, 해구는 성철이 자신에게 했던 것처럼 겐지를 가르친다. 늦게 배운 깡패짓에 날새는 줄 모른다고 해구는 보호비를 받으러 다니면서 깡패세계에 점점 더 빠져든다.

깡패의 사랑은 훨씬 지독하다.
한편, 성철은 숙소 건너편에 사는 꽃집 아가씨, 하나꼬에게 빠져든다. 하나꼬를 통해 성철은 자신이 잊어버리고 있었던 꿈을 꾸기 시작한다. 한 여자만을 위해 소박하게 살고 싶은 꿈. 난생 처음으로 한 여자에게서 풋풋한 사랑의 감정을 느끼며 그녀에게 안주하고 싶은 성철. 그녀에게는 자신이 깡패라는 사실을 숨기고 싶다. 하지만 평범한 그녀와 평생을 깡패세계에서 살아온 두 사람의 사랑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번번히 엇나가는 인생
하지만 해구와 성철의 꿈은 빗나가기 시작한다. 야쿠자들은 해구를 이용하여 자신의 입지를 넓히려 하고, 해구는 그물에 걸려든다. 실수로 조직원을 죽인 해구. 성철이 대신 책임을 지고 손가락을 자르지만 상황은 순식간에 돌변한다. 야쿠자 사무실에서 해구는 참기 어려운 수모를 당하고. 지치고 피곤한 몸을 이끌고 삼순의 집으로 찾아가나, 그녀가 자신이 모은 돈을 가지고 어디론가 사라진 것을 알게 된다. 조직에서 자신의 입지는 자꾸만 좁아만 가고, 해구는 재도약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는데...


● NOTE 1. 1996년 8월 6일 남산 예술원 제작발표회 남산의 정기를 받아 일본 촬영에 만전을 기하자는 의견에 따라 남산예술원에서 96년 1월부터 기다려 왔던 <깡패수업>의 제작발표회를 열었다. 무척이나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300여명이나 되는 분들이 참석, <깡패수업>의 출발을 응원해주셨다. 잊지 못할 더위와 <깡패수업>의 힘찬 출발.

● NOTE 2. 8월 7일 별볼일 없던 웨이터, 깡패를 만나다. 등촌동, 대한항공 승무원 연수원에서 크랭크 인. 직업깡패 황성철(박중훈 분)과 나이트클럽 웨이터 손해구(박상민 분)의 첫 대면이다. 박중훈은 타고난 코미디 연기를 주체하지 못해서, 박상민은 전작인 <나에게 오라>의 사투리가 입에 배어서 NG가 나기도 했지만 스크린에서 처음으로 만나는 박중훈, 박상민은 의기 투합, 시원스럽게 첫날 촬영을 마무리 지었다. <돈을 갖고 튀어라> 이후 10개월 만에 외쳐보는 “레디 액션”, 김상진 감독은 활기가 넘쳤다.

● NOTE 3. 8월 9일 “깡패도 수업을 받는다구 ? ” 타워호텔 GIG 나이트클럽에서 진행된 해구의 나이트클럽 씬. 일본으로 바텐더 취업을 가기 전 마지막으로 나이트클럽에서 웨이터로 일하는 씬이다. 촬영팀들에게 영화 제목을 묻던 지나가던 아저씨 왈 "아니 깡패도 수업을 받는단 말이야 ? 거참 별일이네…”

● NOTE 4. 9월 3일 <깡패수업>팀 선동렬과 일본에서의 하룻밤. 일본 프로야구단 주니치에 입

단 주목을 받고 있던 선동렬. 평소 선동렬의 팬이던 박중훈,박상민,김상진 감독. 아카사카 주니치 숙소로 찾아가 저녁을 함께하며 서로를 응원했다. 선동렬은 일본 야구를, <깡패수업>은 일본 야쿠자 세계를 평정하기로...

● NOTE 5. 제작부 막내 오오쯔보의 삭발. 촬영 초반, 돌연히 제작부 막내 오오쯔보가 삭발을 하고 나타났다. 촬영장에서 실수를 세 번이나 한 오오쯔보가 반성하는 마음에 스스로 머리를 자르고 온 것. 자신이 맡은 일에서는 한치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는 그들의 엄격한 규율에 한국 스탭들은 놀랄 수 밖에 없었다. 촬영장에서 일본 스탭의 모습은 일사분란하다. 큰소리 한번 나지 않고, 조용하고 신속하게 셋팅을 하는 모습을 보고 한국 스탭들은 배워야 할 면이라고 중지를 모았다고.

● NOTE 6. 10월 4일 조후(調布)“ 자, 숙녀분들은 여탕으로 가주세요.” 박중훈과 박상민이 함께 목욕을 하는 씬. 이날 촬영은 동경 외곽의 오래된 목욕탕에서 진행되었다. 그 목욕탕은 남탕과 여탕을 구분하는 벽의 위 아래가 트여있어 한국 스탭들은 모두 신기해했다. 이날 박상민은 일본 아쿠자들이 하는 문신을 등판 가득히 그려 나타났는데, 2시간 가량이 소요되었다는 이 문신은 불의 신이라고 한다. 이윽고 촬영이 시작되고 카메라 앵글에 박중훈과 박상민이 걸친 살색 수영복이 잡히자 감독은 그 수영복까지 벗기를 요구. 할 수 없이 스크립터를 제외하고 모든 여자 스탭들은 여탕으로 잠시 피해야만 했다.

● NOTE 7. 10월 5일 조후(調布) 박상민 조은숙, 일본 스탭의 박수를 받아내다. 동경시내 한 술집, 믿고 의지했던 조은숙마저 자신을 버린다고 생각하자 이성을 잃어버린 박상민이 그녀를 때리는 장면. 이 장면이 수 차례 반복되는 바람에 조은숙은 맞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감정을 충분히 살려 OK싸인이 나자 모두에게 박수를 받기도. 촬영이 끝난 후에 보니 머리에 꽂았던 핀에 찍겨 피가 나기도 하고, 고막에 약간의 이상이 생기기도 했다고 한다. 하지만 오랫동안 자신의 모습으로 남아 있을 영화의 한 장면을 위해 그런 것쯤은 감수할 수 있다고 대차게 말한다.

● NOTE 8. 10월 16일 다카다노바바(高 田 馬 場) “일본 특수효과, 한국과 다를바가 없군요.” 박중훈이 단지를 하는 날. 박중훈은 자신이 내리칠 가짜 손을 가지고 연신 장난이다. 잘린 손가락을 입에도 물어보고, 가짜 손으로 코를 파보기도 하고. 촬영 초반, 촬영장에서 농담을 하고 웃는 것을 이해 못하던 일본 스탭들. 촬영이 막바지로 가면서 한국 스탭들의 현장분위기에 어느것 익숙해 있다. 짧은 일본어와 영어, 한국어, 바디랭귀지, 4개 국어가 오가며 농담을 주고 받는다. 이윽고 카메라가 돌아가자 조금 전 까지만 해도 익살을 부리며 장난을 치던 박중훈은 간데없고, 잘린 손가락과 분함을 이기지 못해 고통스러워하는 얼굴이 된다. 삽시간에 변하는 그의 얼굴에 모두 박수를 보낼 수 밖에 없었다. 과연 박중훈!! 손가락에서 피가 나오는 인서트 장면을 찍을 준비를 하고 카메라가 돌아가자 피봉지 속에 있던 공기 때문에 피대신 거품만 나오자 박중훈이 웃으며 하는 말, “특수효과는 일본이나 한국이나 다를 바가 없군요.”

● NOTE 9. 10월 14일 야하라(谷 原) 박상민, 조은숙 베드씬 우연히 만나 서로에게 푹 빠져버린 두 사람이 처음으로 사랑을 확인하는 씬. 김상진감독은 이 씬을 다양한 체위의 컷들로 몽타쥬식으로 구성, 코믹하게 찍고 싶어했다. 감독은 원하는 포지션이 나오지 않자 남자 연출부원과 함께 직접 포즈를 취해보이며 연기 지도를 했는데, 시범을 보이고 난 김상진 감독 왈, “에잇, 너랑은 다시 안해, 임마!!”

● NOTE 10. 10월 21일 군마(郡 馬) 온천욕을 즐기며 촬영을... 박상민이 오야붕 하리모토를 죽이러 총 한 자루를 쥐고 온천으로 가는 장면. 하리모토 역의 재일교포 배우 백룡은 앞가슴에서 뒷쪽 엉덩이까지 이어지는 어마어마한 문신을 하고나왔다. 한편, 거리낌없이 옷을 벗고 다니는 단역 여배우들때문에 남자 스탭들이 곤욕스러웠다는 후문. 박중훈은 온천에서 여자 목욕탕을 훔쳐보다 미끄러져 다리에 멍이 들기도.

● NOTE 11. 10월 23일 치치부 직업 깡패 박중훈의 가슴 설레는 키스씬 화장실 창으로 매일 바라보던 하나꼬와 마침내 데이트를 해보는 박중훈. 떠듬떠듬 일본어로 대화를 하며 만나는 동안 박중훈은 하나꼬의 끔이 뮤지컬 배우였음을 알게 된다. 지금은 자신의 끔을 포기하고 사는 그녀를 보면서 박중훈은 이제서야 꿈을 가져본다. 거친 깡패세계를 떠나 남들처럼 가정을 가지고 안정된 삶을 살고 싶은 것이다. 공원 야외 무대에서 하나꼬는 자신의 끔을 얘기하며 박중훈에게 춤을 청하고, 박중훈은 그녀의 리드에 따라 춤을 추는데…눈을 맞추는 두 사람. 박중훈은 떨리는 듯 조심스럽게 하나꼬의 입술에 입을 맞춰본다. 물론 여배우가 몸을 빼는 바람에 NG가 나기도 했지만 박상민 조은숙 커플과는 달리 조용 조용하게 무드 있게 진행되어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떨리게 했다는 후문.

● NOTE 12. 10월 29일 카시마( 鹿 島) 라스트 씬, 해구의 죽음에 눈물 흘린 박상민 동경 외곽의 카시마 해수욕장. OK싸인이 떨어진 후 박상민은 “해구는 정말 불쌍한 놈이예요.”라고 말해 주위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2달 동안 자신이 연기했던 해구란 인물에 그 만큼 몰입이 되어있던 듯. 한발의 총성과 함께 해지는 바닷가를 배경으로 하고 <깡패수업>의 촬영이 끝났다.


성 철 / 박 중 훈

나? 사는 게 피곤한 직업깡패야!.

해 구/ 박 상 민

일류 바텐더가 되는 게 내 꿈이었어!!


 

 

Copyright 1999~2003 (c) Koreafil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