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 어떤 모습으로 다가오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그는 평범하지 않았다.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사랑하기엔 그는 너무 특별했다. 그녀가 그를 처음 만났다고 생각했을 때 그는 부상을 입어 실려온 붕대투성이 환자였다. 그러나 그녀가 그를 처음 본 것은 한 겹씩 풀어지는 붕대속에 감춰진 맑은 눈을 통해서였다.

"난 말야, 깡패두목쯤이면 우락부락 그지같이 생겼을 줄 알았거든?
근데 아냐..눈이 아주 맑아..."

그녀, 채희주는 의사고 그, 공상두는 조직의 보스였다.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다른 세계의 두 사람은 조금씩 서로의 세계를 무너뜨리며 가까워지고 있었다.

"내일은 술 끊고 모레는 손 씻고? ...희주야, 난 그런거 해본적 없어. 내 사는 꼴이 약속이란 말하고 어울릴 것 같니?"

"아니,이제부터 어울리게 될꺼야"

하지만 두 사람 앞에는 길게 놓인 이별의 시간이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29살, 그녀에게 신기루처럼 나타났다 사라져간 한 남자의 사랑. 그리고 잠시 외출을 나갔던 사람처럼 그 남자가 돌아온다. 그녀와의 약속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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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두/박신양

"내 식대로 사랑하고 내 식대로 행동해. 하지만 이것만은 분명히 알아둬. 도움 받을 줄 모르는 사람은 누구도 도와주지못해!"

깡패답지 않은 순수한 시선을 가진 조직의 보스,공상두. 정체불명의 사내로부터 습격을 당해 병원에 실려오고 건강을 회복하면서 자신을 담당했던 외과의사 채희주를 보며 한번도 느끼지 못한 감정 속으로 빠져든다. 그러나 그녀가 위험에 처하는 것이 두려운 그는 그 사랑을 끝내려 하는데...

채희주 /전도연

"다른 여자 만나는 것만 배신이 아냐. 네 마음속에 날 제쳐놓는 것도 내겐 배신이야."

거친 사내들 속에서도 당당한 외과 레지던트,채희주. 공상두의 서툴기 그지없는 구애 끝에 그의 마음을 보고 그것이 어설프지만 살아오면서 처음으로 만나는 사랑의 순간임을 생각한다. 그에게로 가면 가슴 아플 일이 많을 거라는 걸 예감하면서도 만남은 계속되고 사랑은 깊어가지만...

엄기탁 역 / 정진영
자신보다 어린 공상두를 보스로서 깍듯이 모시는 공상두파 NO2. 목숨걸고 자신을 구해준 보스를 위해 충성을 다하는 모습이 인상적인 캐릭터.

오기량 역 / 조선묵
처음에는 채희주를 경계하지만 자신의 보스가 사랑에 빠진 것을 알고부터는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인물. 남정택파의 기습적인 싸움에서 죽음을 맞고, 이로 인해 공상두로 하여금 또다른 죽음을 불러일으킨다.

이영혜 역 / 서혜린
채희주,그녀가 힘들때마다 곁에서 힘이 되어주곤 하는 경상도 사투리가 매력적인 여자. 유부남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으로 가슴앓이를 하지만, 채희주 그녀에게 자신의 선택한 사랑을 지킬 수 있도록 도와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