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의 힘 The Power of Kangwon Province


1998, 드라마, 108분, 18세 관람가


제 작 : 미라신코리아㈜ 안병주
각본/감독 : 홍상수
촬 영 : 김영철 l 조 명 : 최석재
음 악 : 원 일 l 동시녹음 : 오세진
편 집 : 함성원
조감독 :주정열,민병국,장기수

출 연 : 백종학, 오윤홍, 김유석, 전재현, 박현영, 임선영, 박정화, 조광제, 안도현

1998년 4월 4일 개봉

- 1998년 Cannes International Film Festival(51th) 'Un Certain Regard' Special Mention Award
- 1999년 Santabarbara Film Festival Burning Vision Award
- 1998년 청룡상 감독상, 각본상 수상
- 1999년 대종상 촬영상 수상



그런 사랑은 없다...

30대 초반 대학강사 상권,
그는 유부남이지만 자신의 강의를 듣는 지숙과 사랑에 빠져있었다.

지숙의 강원도
우연히 과외비, 용돈이 생긴 날 친구 은경과 미선을 부추겨 강릉행 야간열차를 탄다. 강릉역, 오색 약수터, 낙산바닷가, 낙산사의 그들. 설악산 언저리에서 지숙은 눈이 예쁜 여자와 마주친다. 산기슭에서 발견한 금붕어를 묻어주는 지숙. 그날밤, 민박을 안내해준 낯선 남자, '경찰관'과 술에 취한다. 어떤 사람이 떨어졌대. 본 사람은 없고 비명소리만 들렸대. 경찰관이 조난인지 살인인지 알 수 없는 사건을 말한다.

서울로 돌아온 지숙, 가끔 기분이 그런 날 밤이면 그에게 전화를 걸고 그를 만나기 위해 처음으로 혼자 여행을 떠난다.

상권의 강원도
교수 임용 청탁을 위해 찾아간 교수의 집, 상권은 조니워커 블루를 내밀고 돌아선다. 상권보다 먼저 교수가 된 후배 재완. 그의 제안으로 둘은 야간 침대 열차를 타고 강릉으로 향한다. 비룡폭포, 케이블카, 대포항, 낙산사의 두 사람. 그 친구랑 여기도 왔었다, 해변도 거닐고. 그 왜 있잖아. 애들처럼 우리끼리 결혼식도 했다. 지숙과 함께 했던 강원도 여행을 아무렇지도 않게 회상하는 상권. 비룡폭포 어귀, 길을 묻는 눈이 예쁜여자와 '사건?'을 꿈꾸지만 이루지 못하고. 낯선 나이트클럽에서 의 무처럼 여자를 사고 재미없는 섹스를 한다.

서울 늦은 밤 인사동
드디어 교수에 임용된 상권은 늦은 밤 지숙을 불러낸다. 오랜 이별 끝의 재회. 둘은 여관에 있다.

서울 새벽 - 이른 아침
자신이 한 때 다니던 출판사를 찾아가는 상권. 지하실에서 그동안 잊고 있었던 금붕어를 발견하고 오랫 동안 바라본다.


1. '환상없는 사랑'의 적나라한 표현

30대 초반 대학강사 상권, 그는 유부남이지만 자신의 강의를 듣는 지숙과 사랑에 빠져있었다. 홍상수 감독이 정교하게 포착하는 두 사람의 사랑은 그들의 감정이 아니라 그들의 가장 일상적인 행동과 상황으로 보여진다. 인정하고 싶지 않을만큼? 적나라한 우리 삶의 표면, 그 지독한 리얼함 에 통쾌함을 느끼거나 서글픔을 느끼는 것은 철저히 관객 자신의 몫이다. 우리 눈에 보이는 현실을 있는대로 보고 받아들이는 것. 어쩌면 거기서 삶의 희망을 발견할 수도 있지 않을까? '삶의 신비는 눈에 보이는 곳에 존재'한다는 오스카 와일드의 말을 굳이 빌리지 않더라도.

2. One Scene, One Cut, All Location!

우리 눈이 바라보는 영상과 색감
지극히 자연스러운 영상, <강원도의 힘>의 촬영방식이다. 촬영 시작 전 홍상수 감독은 배우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눈다. 배우들의 그날의 감정과 태도를 관 찰한 후 씬의 내용과 감정에 대해 이야기한다. '느낌'이 오면? 배우, 스탭 모두 촬영에 들어간다. 한 씬 안에서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기를 하다보면 애드립이 많아지고 씬 처음, 중간, 끝의 감정톤이 달라지 기도 한다. 씬은 자연히 길어지고 컷팅이 없어져 '일상'과 유사한 형태가 된다. 당연히 올 로케이션이 이같은 의도에 적합할 수밖에 없다. 뿐만 아니라 최대한 시나리오상의 시간과 같은 시간대에 씬을 연결 해서 촬영한다. 종로 오후 8시 남녀가 만난다. 10시 맥주를 마시고 12시 여관에서 섹스한다. 촬영 또한 오후 8시부터 새벽까지 순서대로 진행된다. 한 씬 한 씬을 위한 세밀한 촬영, 조명일지가 기록되고 정교 한 필터들이 사용된다. 카메라의 눈을 통해 보는, 만들어지긴 하지만 인위성을 최대한 배제한 '우리 눈에 보이는 그대로의 영상과 색감'이 바로 촬영과 조명팀의 목표이다.

3. 연기를 극복하는 연기

상권역의 백종학, 지숙역 오윤홍은 대학시절 약간의 아마추어 연기 경험(오윤홍) 이외에는 연기 경험 이 없다. 미국 시라큐즈대학 예술학 석사, 1995년 서울국제단편영화제 젊은 비평가상 수상(<달의 이 면>그리고 <산부인과>, <억수탕> PD. 백종학의 경력 어디에도 캐스팅될 조건이 없어 보인다. 단국대 연극영화과를 졸업했지만 서강대에서 철학을 다시 전공한 오윤홍도 마찬가지다.

홍상수 감독은 그들의 사진을 보았고 각자를 만나 대화를 나눴다. 그들과 나누는 대화 중에 홍상수 감 독은 그들에게서 상권과 지숙의 태도와 행동을 자연스럽게 보여줄 수 있는 가능성을 발견했다. 감독이 현장에서 가장 자주 말하는 것은 '지나치게 연기하려 하지 말 것, 의식적으로 감정을 잡으려 노력하지 말 것'.

두 주인공 외에도 영화 연기 경험을 가진 배우는 한 사람도 등장하지 않는다. 나이트클럽 웨이터는 나 이트클럽에서 직업 웨이터를 캐스팅했다. 어떤 배우도 직업적인 특성이 몸에 밴 '진짜'보다 더 진짜처 럼 연기할 수는 없기때문이다. <강원도의 힘>은 '연기를 극복하는 연기'를 시도한 것이다.


상권 / 백종학

30대 초반 대학 강사. 유부남이지만 자신의 강의를 듣는 지숙과 사랑에 빠져있다. 그 친구하고 여기도 왔었다. 아까 지나친 그 콘도 있잖아. 거기서 잤었어. 새벽부터 비 맞으면서 해변가도 걷고 그랬었는데. 참, 우리끼리 결혼식도 했다. 진짜! 왜 애들이 하는 거 있잖니? 완전히 소꿉장난처럼. 생각해 보니까 진짜 별 짓 다했네.

Profile
1964년 서울출생
1987년 서강대학교 경제학과 졸업
1989~91년 종합광고대행사 오리콤 근무(AE/Copywriter)
1991년 첫 번째 16mm 단편영화 어떤살인(A Murder) 제작/연출 미국 시라큐즈(Syracuse)대학원 입학 PORTFOLIO
1992년 두 번째 16mm 단편영화 혼란상태(Cock Up) 공동제작
1992~95년 미국 시라큐즈대학원에서 3편의 16mm 단편영화 제작 Nowhere Girl When Spaghetti Boy Met Gimch Girl.... 달의 이면(The Other Side of The Moon) (졸업작품)
1995년 졸업작품 달의 이면(The Other Side of The Moon) 제2회 서울국제단편영화제 젊은 비평가상 수상
1995년 미국 시라큐즈대학원 영화과(Media Studies/Film) 졸업(예술학 석사/MFA)
1996년 제일제당 소속 프로듀서 박철수 감독의 <산부인과>, 곽경택 감독의 <억수탕> 프로듀서
1996년 제일제당 멀티 미디어 사업부 입사
1998년 <강원도의 힘> 홍상수 감독
1999년 <여고괴담 두 번째 이야기> 김태용, 민규동 감독
2001년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

지숙 / 오윤홍

대학강사 상권과 사랑에 빠져있는 여대생. 친구들과 우연히 강릉으로 여행을 떠나게 된다. 너는 니가 살아가면서 가질 수 있는 것과 가질 수 없는 게 보이지 않니? 나는 그게 너무나 잘 보이는데. 나는 내가 가질 수 있는 건 가질려고 노력하고 가질 수 없는 것은 포기할려고 노력해. 어느 땐 그래서 너무나 아프다. 넌 내가 정말 유치찬란하다고 할지 모르겠지만 난 내 꿈을 위해서 희생해왔어.

Profile
1971년 서울 출생
1992년 학생대표 중국연수 <에우리디케>, <오필리어>, <안티고네> 출연
1994년 예술의 전당 인턴사원 근무
1995년 단국대학교 연극영화학과 졸업
1996년 <리어왕> 김청자 연출
1997년 서강대학교 철학과 졸업
1998년 <강원도의 힘> 홍상수 감독
1999년 <이재수의 난> 박광수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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