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자리


2000, 드라마 , 98분, 15세 관람가


제 작 : 제이원프로㈜ 조영옥
각본/감독 : 김형태
촬 영 : 황서식 l 조 명 : 원명준
미 술 : 황창록 l 편 집 : 박곡지
음 악 : 박용진, 신병철
조감독 : 황주연, 권성국, 호아순용, 박현진
배 급 : j&j(주)진앤준㈜

출 연 : 이미연, 최우제, 윤지혜, 곽승남, 이재경, 서동수, 김정아, 박순천, 김응수

2000년 10월 21일 개봉

- 제21회 청룡영화제:여우주연상(이미연)



그가 두드렸다. 하루의 이유가 생겼다.

애련은 비디오 샵을 경영한다. 그녀의 친구는 영화, 그리고 수족관의 열대어 한 마리뿐. 손님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상하게 비디오를 골라주며 외로움을 잊으려 하는 애련. 그런 그녀에게 손님 동석이 다가선다. 프랑스 영화를 좋아하며 어딘가 남과 다른 친근함을 풍기는 그. 어느새 그녀의 하루는 그에 대한 기다림으로 채워진다.

그가 스며든다. 음악처럼...

동석과 가까워지면서 그의 이야기를 듣게 되는 애련. 그는 음악을 작곡하며 음반을 준비하고 있었다. 대중성이 없다는 이유로 번번이 음반회사에서 퇴짜를 맞고 있다는 그. 함께 하는 시간이 잦아지고 나누는 이야기가 깊어질수록 애련은 점점 더 그에게 몰입하는 자신을 느낀다. 자신의 생일에 커플시계를 사서 그에게 선물하는 애련. 동석은 그녀를 위해 노래를 부른다. 사랑과 그리움의 노래를... 애련은 행복에 빠진다. '그도 나를 사랑하고 있는거야!'

사랑이 길을 잃었다. 목이 마르다.

오랜 망설임 끝에 마침내 사랑을 고백하는 애련. 하지만 동석의 반응은 뜻밖이다. 그에겐 이미 결혼을 약속한 연인이 있으며 애련과 자신은 단지 마음이 맞는 친구일 뿐이라고... 동석과 그의 연인의 다정한 모습뒤에 애련의 쓸쓸한 얼굴이 보인다.

지쳤어. 나도 이제 끝내고 싶어. 근데 내맘대로 안돼.

그가 바라보지 않아도 너무나 절실한 사랑이기에 쉽게 그 사랑을 접지 못하는 애련. 그녀의 일상은 그의 주변을 맴돌기 시작한다. 그를 위해 신선한 주스를 사고 그의 애인을 만난다. "당신은 동석씨가 아니라도 되잖아요. 근데 난 그 사람이라야 해요. 제발 그 사람을 떠나주세요." 혼자서 바라보는 사랑이기에 더욱 절망하는 애련...

 

 


감독,촬영,조명,스탭, 한국 영화의 뉴 리더가 모였다.

김기덕 감독의 <섬>의 위험하도록 아름다운 카메라. 수족관 속 금붕어의 느낌까지 잡아냈던 <쉬리>의 빛, TV드라마 음악 중 가장 먼저 꼽히는 성공 케이스인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감각적인 트랜디 뮤직. 그들이 모인다면 어떨까?

<물고기자리>의 크랭크 인 소식이 알려졌을 때, 관계자들의 가장 높은 주목을 받았던 것은 바로 스탭진. 데뷔감독의 영화임에도 불구하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스탭들이 뛰어난 개성과 남다른 감각의 소유자들이었던 것. 특히 <쉬리>, <텔미썸딩> 등 화제작들을 통해 촬영 퍼스트 생활을 마치고 김기덕 감독의 <섬>으로 훌륭한 데뷔식을 치른 황서식 기사는 강물의 유려함과 인물의 캐릭터 면면을 집요하게 포착해낸 카메라로 영화계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 특급 스탭. 그와 <쉬리>에 이어 다시 호흡을 맞출 원명준 기사는 <남부군>, <나의 사랑 나의 신부>, <하얀 전쟁>, <그들도 우리처럼>, <쉬리>, <세기말> 등 50여편의 빛 을 조율했던 국보급 경력의 소유자. 젊은 감독의 패기와 어우러질 두 사람의 영상은 올 가을 영화계의 화재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안재욱 신드롬을 만들었던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의 음악을 맡아 드라마 음악 트랜드를 이끌었던 박용진의 영화음악 데뷔도 주목할 만 하다. '마지막 승부', '사랑을 그대 품안에', '폭풍 속으로' 등 젊은 감성에 맞는 멜로디로 드라마 음악의 1인자로꼽혀오던 그이기에 인물 기근을 겪고 있는 국내 영화음악계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올지 기대가 된다.

세트 헌팅기간 3개월, 제작기간 1개월, 제작비 2억원, 세트의 표준을 제시한다.

사극이나 SF가 아닌 멜로영화에서 세트는 단순히 아파트 등의 실내 공간을 임대하거나 혹은 단기간 내에 최소 제작비로 급조하기 일쑤였다. 그러나 <물고기자리>는 압구정동 한 복판 70여평의 주차장 공터에 비디오 샵과 아이스크림 매장, 리바이스 매장 등으로 구성된 한 건물을 완벽하게 건설해 한국 영화 세트의 새로운 선례를 남겼다. 비디오 샵은 여주인공 애련의 공간으로 동석과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그녀의 사랑과 슬픔이 투영되는 공간, 또한 그녀가 마주치는 도시의 풍경들과 사람들의 스침이 느껴지는 일상의 공간이기도 하다. <물고기자리>는 이 공간을 위해 치밀한 사전조사와 미술팀의 완벽한 설계로 실제 건물을 새로 세우는 것과 같은 노력과 시간을 투입했다. 제작비 역시 멜로 세트로는 사상 최고 액수인 2억원. 그러나 언론을 비롯 인근 주민들에게 화제가 될만큼 빼어난 리얼리티와 미관으로 금액과 노력 이상의 성과를 거뒀다.


이미연, 최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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