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인 美人 (2000, La Belle)


2000, 멜로/드라마, 89분, 18세 관람가


제 작 : 기획시대㈜ 유인택
감 독 : 여균동 l 각 본 : 여균동, 이상우
촬 영 : 김재호 l 조 명 : 박종환
미 술 : 김명경 l 편 집 : 이은수
음 악 : 노영심 l 동시녹음 : 이영길
조감독 : 송창수, 김홍석, 김도현, 서영주

출 연 : 오지호, 이지현, 조경환, 조종욱

2000년 8월 1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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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3시의 희망

영화 <美人>은 실연당한 누드모델과 무던한 일상뿐이던 남자가 우연히 만나 서로의 몸에 집착하며, 격정적인 사랑을 하게되는 이야기이다.

나른한 햇살이 창가를 지나쳐 카페 깊숙이 들어온다. 언제나처럼 인터뷰를 위해 남자는 조금 구석진 곳에 몸을 기대고, 기.다.린.다.

잠시 후 카페 안에서 아주 낯선 음성이 들린다. "죽을라구 그랬어. 죽으면 다 끝나잖아. 마지막으로 니 목소리 듣고싶어 전화하는 거야!" 밖으로 뛰어나가는 여자의 뒷모습이 남자에게 각인된다. 공사로 막혀있는 도로의 차들이 일제히 경적을 울려댄다. 그때 여자는 울고 있었음이 틀림없다.

며칠 후 남자는 인터뷰 할 사람의 사진 중에서 낯익은 모습을 본다.

'그녀다' 아직도 그녀는...사랑하고 있다.

달려들어가는 남자, 비에 흠뻑 젖었다. 문 닫힌 가라오케 입구에 여자가 널부러져 있고, 낮에 전해준 남자의 명함이 여자의 포켓 속에 삐죽이 나와있다. 축 처진 여자를 안고 남자는 집으로 들어와 오들오들 떨고 있는 여자를 따뜻하게 감싸준다. 여자는 그렇게 남자에게 돌아왔고, 항상 그 자리에 있었음직한 모습으로 남자의 일상에 자리를 잡는다.

사랑하므로 나는 이미 그녀에게 중독되었다.

'나는 너의 육체 안에 무엇이 있나 보려는 듯이, 내 욕망의 무의식적인 원인이 너에게 있다는 듯이... 너의 육체를 뒤진다.'

여자는 핸드폰으로 락이 오면 어김없이 나가버린다. 남자에게 자신에 대해 아무런 말도 남기지 않는다. 남자가 보이지 않는 곳에서 그림이 되는지, 혹은 사진이 되는지, 아니면 다시 옛사랑을 만나 남자에겐 한번도 보여주지 못한 환한 웃음을 짓고 있는지... 남자는 늘 여자와 함께 있지만, 항상 기.다.린.다.

그러던 어느 날, 술에 취했는지 남자의 방안으로 쓰러져 들어오는 여자의 얼굴이 멍투성이로 얼룩져 있고, 남자의 격분된 마음은 걷잡을 수 없이 소용돌이 치는데...


한국영화 최초의 몸연출 안은미, 섹스연기지도

영화 <美人>에선 '몸'의 움직임이 중요하다. 그래서 무술영화에 무술감독이 있듯이 몸에 관한 영화인 <美人>에는 '몸 감독'이 스탭으로 참여 하였다. 바로 재미현대무용가 안은미, 안은미는 영화 속 섹스장면에 주안점을 두고 연기지도를 했는데 요란한 음성과 얼굴표정만으로 표현되는 기존 섹스장면과는 많은 차별점을 두었다. 그래서 영화 <美人>속 섹스장면엔 많은 감정이 묻어나오고, 이지현, 오지호의 몸은 살아있는 하나의 생명체처럼 에너지를 발산한다.

60일간의 총 리허설, 그리고 40일간의 촬영 디지털 카메라 1440시간 촬영,
필름 카메라 960시간 촬영 그리고... 시나리오 순서별 촬영진행

단 한편의 연극무대가 전부인 이지현, 그리고 CF모델 출신 오지호. 두 신인, 선남선녀의 만남은 단연 영화계의 화제거리였다. 그러나 스크린 데뷔무대가 주연이고, 영화의 60%를 차지하는 노출연기에 대한 부담감은 컸다. 두 사람은 캐스팅 직후 연극배우 류태호, 안무가 안은미의 연기지도를 받았고, 영화촬영 과정과 동일하게 디지털 카메라 촬영의 총 리허설을 2회 진행하였다. 결과적으로 본 편 촬영 때 두 배우는 이미 모든 동선과 모든 연기가 준비된 상태 ! 대사 NG 단 1회 , 5분 이상 이어지는 롱 테이크에 강한 신인이다.

영화음악 노영심

세심한 시각과 따뜻한 감성의 소유자 노영심이 <美人>에서 영화음악을 맡아 화제가 되고 있다. 노영심은 여균동 감독과의 친분으로 <美人>의 기획단계부터 참여, 자연스럽게 영화음악까지 이어졌다고... 올드팝의 사용이 대부분인 기존 영화음악과 달리 노영심은 이번 영화음악에서 피아노 솔로곡으로 전곡을 작곡, 영화의 완성도를 한층 높였다. 현란함이 아닌, 가장 정확한 묘사만을 필요로 하는 피아노 곡만으로 영화 속 인물들의 감정을 표현한 것. 또한 영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발라드곡 역시 노영심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현재 서울대학교 국악과에 재학중인 '이자람'이 노래를 불렀다. 이자람은 유아시절 '예솔아 !'라는 노래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인물.

독특한 1인칭 시점의 영화

<美人>은 처음부터 끝까지 남자의 시선으로 전개된다. 남자 내면의 독백을 처음부터 끝까지 따라가는 영화. 그러므로 화면에 보여지는 여자의 모습은 그녀를 바라보는 남자의 감정이 반영되어 읽혀진 여자다. 실연의 상처를 가진 여자는 남자의 감정에 따라 희망적인 모습으로, 주체하지 못하는 광적인 슬픔으로 때로는 냉소적이고, 한없이 유혹적으로 보인다. 심지어 남자의 시선에서 벗어나 있는 여자는 영화에서 보이지 않는다. 어쩌면 여자는 남자의 상상속에 존재하는 환상일지도 모른다. 물리적으로 흐르는 1분은 감정이 이입되는 순간, 1시간 혹은 새로운 흐름으로 바뀌어 버린다. <美人>에선 낯선 시간의 흐름이 존재한다. 낮과 밤의 구별 등 물리적인 시간과 규칙은 남자의 감정에 따라 교차되고, 파괴된다. <美人>에서 여균동감독은 이제껏 우리가 들여다보지 못했던 개인, 자아, 그리고 한사람의 사랑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 보고자 1인칭 시점을 택하였다.

사랑의 순간을 포착, 긴호흡으로 묘사

영화 <美人>은 스토리를 따라가는 영화가 아니다. 한순간 스쳐 지난 여자에게 받은 깊은 인상, 혹은 문득 느껴지는 사랑의 감정은 0.1초의 감정 속에 숨어있는 것이다. 영화 <美人>에서 여균동 감독은 그런 짧은 감정의 순간을 포착하여 극대화시키고 이미지화 하였다. 그 감정을 긴 호흡으로 그리고 있다. 그래서 영화 <美人>을 보는 동안 사랑하는 두 사람의 손길을 따라 만져지는 살갗의 생기를 같은 감정으로 느끼고 그 감정에 함께 반응하게 된다.


잡지 기자 역 / 오지호

"그녀의 몸 속으로 점점 더 깊이 파고들고 싶다. 단 한번도 '사랑'이라는 것을 믿은 적이 없었다. 어쩌면 소유하고 익숙해지는 것이 두려웠는지도... 남자는 동료와 공동으로 인터뷰 잡지사를 운영하며 인터뷰 기사를 쓴다. 작업은 늘 혼자 한다. 그러다, 우연하게 만난 여자가 가슴속에서 지워지지 않는다. 남자는 점점 더 여자에게, 여자의 몸에 집착하게 된다."

1976년 4월생. 183cm, 76Kg 안양과학대 공업경영학과 2학년 휴학 중. 주요경력
- CF '라네즈' - 10cm 미인편(상대역 이나영) / '하이트맥주' - 호수의 수줍은 연인편 (상대역 한고은) / '굿모닝 증권' 전속 - 이른 아침 편 / '베스킨라빈스' - 세종류 남자편

누드 모델 역 / 이지현

"그녀는 살갗이 벗겨진 몸으로 나에게 돌아왔다. 폭발하고 싶을 정도의 감수성을 지닌... 그래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강렬한 생기가 느껴지는 여자. 위험한, 불안한, 아슬아슬한 아름다움... 여자는 누드모델이다. 실연의 상처로 아파한다. 우연하게 만난 '남자'와 새로운 사랑이 시작되지만, 그녀는 그 사실을 깨닫지 못한다. 언제나 자신의 몸을 바라보고 있는 남자의 시선이 때론 힘겹게 느껴진다."

1978년 서울생. 172cm, 49Kg, 34-25-36 서울예대 영화과 1학년 휴학 중.
- 연극 : <내게 거짓말을 해봐> (하재봉 연출)
- 모델 : <쎄씨>, <신디&퍼키>등
- CF, CA : 017, 이지업, 신원 기업광고, 까뜨리네뜨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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