킬리만자로 Killimanjaro


2000, 액션, 92분, 18세 관람가


제 작 : 싸이더스 우노필름㈜
감 독 : 오승욱 l각본:오승욱,배영환,허진호
촬 영 : 석형징 l 조 명 : 고영광
미 술 : 박일현 l 편 집 : 김 현
음 악 : 조성우 l 동시녹음 김경태
조감독 : 김봉훈, 단기범, 송재용, 황종원

출 연 : 박신양, 안성기, 정은표, 최선중, 김승철, 김기천, 추귀정, 사현진

2000년 5월 20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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형사가 깡패가 되어 주문진에 돌아온다!!

승진을 코앞에 둔 악질형사 해식(박신양)은 동생의 죽음으로 직위해제 당한다. 동생 해철이 해식의 권총을 몰래 훔쳐 사건을 저질렀기 때문. 어이없이 직위해제 당한 해식은 유골을 들고 고향인 주문진으로 향한다. 거의 20년 만에 고향에 내려온 해식을 알아보는 사람은 없다. 대신 그를 쌍둥이 동생 해철로 오해하는 종두와 마주친다.

해철로 오해받고, 종두에게 꼼짝없이 당하는 해식. 그런 해식을 구해준 것은 번개(안성기). 종두는 번개를 형이라 부르지만, 그 둘 역시 심상치 않다. 한때 같은 패거리들이었던 그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 원수들처럼 싸우는 것일까? 그리고 죽은 동생은 도대체 그들에게 무슨 짓을 한 것일까?

번개패거리와 함께 지내게 된 해식. 번개(안성기)는 해식이 형사일거라는 생각은 꿈에도 못하고 끔찍하게 해식을 챙긴다. 한때 번개의 부하였지만 이제는 주문진의 실세인 종두.
그리고 종두에게 굽신대면서도 그에 대한 적대감을 감추지 않는 번개와 그의 패거리, 해식은 잘하면 다시 형사직에 복귀할 수 있는 사건을 하나 건질 수 있을 것 같기도 하다. 서서히 드러나는 그들의 과거, 게다가 해식의 등장으로 다시 시작되는 갈등은 점차 심화되는데..


" <초록물고기>의 초고를 쓰기 위해 주문진 근처 연곡의 산골짜기에 내려간 적이 있었다. 온통 눈 밖에 보이지 않는 그 곳에서 난데없이 새하얀 눈 위로 시뻘건 피를 흘리며 널브러져 있는 사내와 그의 곁에 덩그마니 쭈그리고 앉아 사내의 죽음을 지켜보는 또 다른 사내가 보였다. 갑작스런 이 이미지가 그 겨울 내내 머릿속을 떠나지 않았다. 몇 달 후, 금방 땅 속에라도 꺼질 것처럼 몹시 피곤했던 어느날, 경인선 전철을 타고 꾸벅꾸벅 졸고 있던 내 눈에 역시 나처럼 피곤에 푹 젖어 퇴근하는 내 또래의 한 남자가 보였다. 피곤에 지쳐 이리저리 몸을 부딪치며 졸고 있는 그 남자는 꼭 나인 것만 같았다. 그와 나는 도시라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나서 삶이란 것에 휘둘리다 끝내 무너져내린다. 결국 그와 나는 태생이 같다고 생각되었다. "(감독노트)

킬리만자로....

아프리카에 위치한 화산이자 만년설로 덮여있는 백산(白山) 킬리만자로의 거대함은 보는 이들의 기를 꺽어버린다 그리고 동시에 그 안으로 숨어들었을 이름없는 이들의 쓸쓸함이 배어나는 산이기도 하다 영화 <킬리만자로>의 공간인 주문진 동해와 태백산맥으로 둘러싸여 나아갈 수도 물러날 수도 없는 막다른 공간이다 삶의 무게에 짓눌린 사람들이 마지막으로 자신과 정면대결하기 위해 부딪치는 상징적인 공간 그런 점에서 킬리만자로와 주문진은 아주 흡사하다

시나리오 작업만 일년정도 소요되며 캐스팅 과정도 쉽지는 않았다.긴장되는 첫 촬영은 갑자기 몰아닥친 한파로 더욱 얼어붙어 있는데 1인2역을 맡은 박신양의 모습을 전 스텝은 놀랬다고 한다.영화나 TV에서 부드러운 남자로만 비춰졌던 모습대신에 형사와 깡패라는 상반된 삶을 살아가는 쌍둥이 형제인 거친 남자가 있었다.

영화는 강원도 주문진에서 촬영되었다.강원도의 추운 날씨는 계속되고 촬영은 강행되었는데 주인공 박신양은 여전히 100% 연기에 몰두하는 모습을 보여줘 지켜보는 스텝의 추위를 잠시 잊게 해줄 정도였다고 한다. 린치를 가하는 씬에서 오히려 그는 때리는 장면이 더 힘들었다고 하는데 그의 상대 배우에 대한 세심한 배려를 볼수있다.

실제 이 영화에서 보여준 박신양의 연기에 칭찬이 대단하다.가장 인상적이라는 첫 씬은 꼬박 3일동안 촬영에 매달려야 했는데 쌍동이 동생 해철이 자살을 하는 장면이다.노란 장판위로 흐르는 붉은 피가 절대 잊을 수 없을 만큼 충격적이어서 단번에 관객의 시선을 사로잡을 만큼 강렬하다고 한다.

핏빛 느와르 -

그 폭력의 센티멘탈 시뻘건 피가 화면을 가득 채우면, 박신양이 얼굴에 피를 뒤집어 쓴 채 바닥에 뒹굴고 있다. 첫 장면부터 비릿한 피 내음으로 시작하는 [킬리만자로]는 영화 내내 핏빛 폭력 이 끊이지 않는다. 주문진에 모여든 남자들은 하나같이 분노와 절망감에 쌓여있다. 해식(박신양)은 쌍둥이 동생 해철에 대한 증오와 직위해제 당했다는 절망감이 번개(안성기)는 배신자로 낙인찍히며 살아가는 비루한 자기 인생에 대해, 그리고 중사(정은표)는 횟집을 가질 수 없게 된 것에... 모든 움츠러들고 삭힌 것들이 터져나올 때 그것은 항상 폭력의 형태가 된다. 폭력 뒤에는 언제나 선명한 핏빛이 뒤따른다.

하나로는 채워지지 않는 반쪽의 운명

쌍둥이 하나에서 시작되었지만 너무 다른 두 사람. 다른 삶을 살아온 쌍둥이에겐 주문진의 바다만큼 넓고 깊은 거리감이 있다. 그들은 자신의 운명을 저주하고, 상대의 존재를 증오한다. 형사인 해식의 총을 빼앗아 동생 해철이 자살하는 첫 장면을 기점으로 시간은 쌍둥이의 서로 다른 과거와 반쪽만이 남은 현실로 나뉘어진다. 해식은 해철이 도망치듯 빠져 나온 주문진으로 돌아가고 그곳에서 고통스럽게 동생의 흔적들을 끼워입고 해철로 살아간다. 삶의 비릿함이 새하얀 눈으로 덮이면서 정화되는 후반부에 이르면 반쪽 해식은 자신을 비우고 반쪽 해철을 그 안에 채운다. 해식은 하나의 몸 안에 두 명을 담아 비로소 완전한 하나가 된다.


감독 오승욱

1963년 서울 출생
서울대 미대 조소과 졸업
<그섬에 가고 싶다> (1992 박광수 감독) 연출부 다큐멘터리 <비켜선 노래들> 연출/ <초록 물고기> (1996 이창동 감독) 조감독, 시나리오 참여 / <8월의 크리스마스> (1998 허진호 감독) 시나리오 /<이재수의 난> (1999 박광수 감독) 시나리오
<킬리만자로>가 그의 데뷔작이다.

안성기(번개) / 박신양 (해식, 해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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