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섬 The Isle


2000, 드라마, 18세


제 작 : 이은 (명필름)
미술/각본/감독 : 김기덕
촬 영 : 황서식
조 명 : 신준하 / 편 집 : 경민호
녹음 : 한철희 / 사운드 : 이승철
조감독 : 김현석
배 급 : CJ 엔터테인먼트

2000년 4월 22일 개봉
홈페이지 www.theisle.co.kr


- 2000년 베니스 국제 영화제 경쟁부분 초청
- 2001년 선댄스 국제 영화제 월드 시네마 부문 초청
- 2001년 모스크바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 2001년 판타스포르토 국제 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여우 주연상
- 2001년 브루셀 판타스틱 국제 영화제 대상 수상
- 토론토 국제영화제 월드시네마 부문, 시체스 국제영화제, 멜버른 국제영화제, 로테르담 영화제, 스톡홀름국제영화제 외 15여개 국제영화제 초청



낚시터, 그 은밀한 곳에서 벌어지는 치명적 사랑!

숲 속의 외진 길을 지나야 다가갈 수 있는 '섬' 낚시터. 세상과 격리된 듯한 몽환적 분위기를 간직한 낚시터의 주인 희진은 낚시꾼들에게 낮에는 음식을 팔고, 밤에는 몸을 팔며 살아간다. 어느날 다른 남자와 사랑에 빠진 애인을 살해한 전직경찰 현식이 낚시터로 찾아 들고 희진은 삶을 체념한 듯한 현식을 주의깊게 바라본다. 좌대에 짐을 푼 현식은 고뇌 끝에 권총으로 자살을 시도하지만 희진은 좌대 밑으로 잠수하여 현식의 허벅지를 송곳으로 찔러 자살을 막는다. 이 일을 계기로 그들 사이엔 묘한 교감이 생긴다.

낚시터에 검문을 온 경찰들이 들이닥치고, 마침 그 낚시터에 은둔 중이던 또 다른 수배자 하나가 도주하다가 경찰의 총에 맞아 중상을 입는다. 그 광경을 목격한 현식의 불안감은 극에 달하고, 상황을 참지 못한 현식은 낚시바늘을 입에 넣고 자해를 시도한다. 희진은 경찰을 따돌려 현식을 구하고, 극심한 고통에 시달리는 현식을 섹스로 치유한다. 희진의 섹스는 현식에게 있어 정신적 불안과 육체적 고통을 잊게 해주는 마약이 된다. 그날 이후 급속도로 가까워진 그들은 평화로운 한 때를 보내지만, 현식은 희진의 집착적 사랑과 공간적 고립감을 견디지 못하고 떠날 결심을 한다. 그러나 현식은 희진을 벗어날 수 없다는 현실을 깨닫는다. 그들은 서로의 미끼에 걸려든 물고기와 같은 존재가 되어 버리고 예기치 못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데...



issue1 : 한국 영화의 대안적 제작 시스템을 실험한다 .

지금 한국 영화는 그 어느 때보다 높은 점유율과 안정된 시장을 확보하고 있다. 그러나 산업적으로 안정된 시장을 확보해야한다는 산업 논리는 획일화된 영화를 요구하고 이로 인해 다양한 욕구를 수용하는 영화들을 턱없이 부족하게 하는 현실을 낳고 있다. 한국 영화의 흐름이 한 쪽 방향으로만 팽창하는 동안 대중의 다양성에 대한 욕구를 결코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는 중요한 사실을 놓치며 결과적으로 영화계는 기형적인 발전을 해나가고 있다. 유럽이나 일본의 영화들이 저예산으로도 끊임없이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내고 대중들에게 그 영화들이 수용되며 질적인 발전을 이루어간다는 것을 그저 부럽게 바라보기만 할 일은 아니다. 물론 우리 영화도 이와 같은 시도들을 하지 않은 건 아니지만(<억수탕>, <바리케이트>, <강원도의 힘> 등의) 예전의 제작 시스템 답습은 그 결과를 참담하게 했다. 그런 점에서 이제 한국 영화도 다른 실험을 시도하면서 대중의 다양성에 대한 욕구를 채워주는 영화들을 만들어야 함을 인식할 때이다. <섬>은 획일화되어 가는 산업구조 안에서 우리 영화의 다양성을 꾸준히 지켜나가기 위한 대안적 제작 방식을 도입, 질적인 수준 향상을 도모하고 있다.

저예산 영화를 꾸준히 만들어온 김기덕 감독과 안정되게 주류영화를 성공시켜온 명필름의 만남은 그래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최소의 제작비로 영화를 만들고 영화사, 감독, 스텝과 배우가 수익을 함께 나누는 시스템을 도입, 저예산 영화가 운명적으로 갖게 되는 상업적 리스크를 줄이고, 최적의 여건에서 후반작업을 진행해 밀도 높은 완성도를 추구하며 안정적인 배급망을 확보하는 것은 이제껏 시도되지 못한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섬>의 새로운 시도는 한국 영화의 대안적 제작 방식을 제안하며 작가의 개성이 살아있는 영화를 시장에서 지속적으로 재생산하고 관객에게는 보다 다양한 영화를 감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폭제가 될 것이다.

issue2 : 자극적이고 충격적인 영상미학

안개가 드리워진 고적한 저수지, 잔잔한 수면 위에 떠 있는 파스텔톤의 작은 집들... 그리고 그 사이로 노를 저어 다니는 작은 배... <섬>을 만나는 순간 보여지는 저수지의 풍경은 누구나 한 번쯤 꿈꾸는 아름다움을 그대로 지니고 있다. 그러나 가까이 다가간 저수지 또는 작은 집 안에는 집착과 상처, 피가 흥건한 자해로 가득하다.

세상과 격리되어 신비감을 간직한 몽환적인 저수지의 낚시터로 흘러드는 다양한 인간군상들의 모습은 공간이 주는 아름다움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며 '신선한' 충격을 던진다. 초자연적인 평화로움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낚시터는 사회와 격리되어 있다는 공간적 특수성으로 인해 인간을 원초적인 본능으로 이끄는 마력을 지니고 있다. '사회'라는 공간 속에서 제어된 삶을 살아가던 인간들은 이곳에서 그들 내면에 존재하고 있지만 미처 깨닫지 못했던 원초적이고 본능적인 모습을 리얼하게 드러낸다. 일상에서 결코 행하지 못할 폭력과 살의, 섬뜩한 자해, 원초적이며 저열한 말과 행동 등은 서정적이며 몽환적인 자연과 극단적인 상치를 이루며 <섬>은 그 어떤 한국 영화에서도 찾아볼 수 없었던 아름다우면서도 충격적인 영상 미학을 선사한다. 특히, 간결하면서도 힘이 느껴지는 서정적인 음악은 대사가 없는 여주인공 희진의 내면을 효과적으로 대변함과 동시에 저수지의 배경과 조화를 이루며 시각적인 아름다움 뿐만아니라 청각적인 영상미학도 함께 선사하고 있다.

issue3 : 천혜의 초대형 오픈세트

<섬>의 주공간은 저수지. 영화의 95% 이상을 촬영해야할, 자연적인 아름다움을 그대로 간직한 저수지를 찾아내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다. 김기덕 감독이 오랜 시간을 들여 찾아낸 경기도 안성에 위치한 고삼 저수지는 70만평 규모로, 몽환적이고 서정적인 신비감을 간직한 천혜의 장소. 김기덕 감독은 고삼 저수지에 여자 주인공의 주거 공간인 집과 10여 개의 좌대를 짓고, 파스텔톤의 색채를 입혀, 그야말로 70만평의 저수지를 모두 오픈 세트화 하는 아이디어를 발휘, 신선한 시각적 아름다움을 시도했다.

고삼 저수지의 푸른 물과 그 위에 떠있는 좌대에 입혀진 분홍, 파랑, 보라 등 색채의 대비는 원초적이고 파괴적인 사람들의 모습을 역설적으로 드러내며 영화의 '서정성'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issue4 : 인디 밴드들이 함께 한 <섬> OST

<섬> OST는 선곡이나 오리지날 스코어 등 영화 속 삽입곡들로 제작해온 기존의 OST와 다르게 제작되었다. 문화의 다양성을 지향하는, 독특한 개성의 B 영화라는 컨셉에 동조하는 인디 밴드 여섯 팀이 <섬>의 시나리오를 읽고 영감을 얻어 각 팀의 개성을 살려 새로이 곡을 만들어 영화 음악 음반 제작에 참여했다. 영화와 색깔을 같이하는 인디 밴드들의 창작곡을 프로젝트 앨범 스타일로 OST를 만든 것은 <섬>이 처음이다. 영화 오리지날 스코어와 인디 밴드들의 개성 넘치고 실험적인 곡들, 그리고 동영상과 동화상이 플러스 된 <섬> OST는 영화 음반 제작의 새로운 시도로 평가 받게 될 것이다.

참가 밴드 : 코코아, 푸펑충, 허클베리 핀, Double M Brothers, 슈퍼스트링, 드림 앤 디루젼

issue5 : 한국 영화계의 가장 독특하고 개성 있는 존재

김기덕 감독은 전작 <악어>, <야생동물보호구역>, <파란대문>을 통해 희망이 상실된 인간들의 처절한 삶과 애증을 일관되게 그려왔다. '악한'(그러나 지극히 인간적이면서도 복합적인 성격을 드러내는) 주인공을 설정해 그들의 폭력성과 강한 생명력을 솔직하게 보여줌으로써 궁극적으로 인간에 대한 진한 애착을 나타냈다. 김기덕 감독이 영화를 통해 내보이는 변함없는 또는 결코 변할 것 같지 않은 주제 의식은 독특한 미장센, 비약과 강조의 미학, 새로운 소재와 장르 개척을 시도하며 김기덕만의 방식을 만들어내고 있다.

이와 같이 주류 영화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김기덕 감독은 철저히 저예산 영화만을 고집하며 열악한 제작 환경에서도 일년에 한 편씩 공격적으로 작품을 만들어내는 진취적이고 전투적인 자세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구축해왔다. 매 작품마다 각본, 연출, 미술 부문을 총괄하여 자기 색을 100% 발휘하고 짧은 촬영기간에도 불구하고 완성도 높은 영화를 만들어 한국 영화계의 가장 독특하고 개성있는 존재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한 그는 한국 영화에서는 보기 드문 일관된 주제 의식, 스타일리스트적인 영상 미학을 보여줌으로써 김기덕 영화 매니아를 양산하는 그야말로 독특한 '힘'을 보여주고 있다.

김기덕 감독은 1999년 <파란대문>이 베를린, 몬트리올 등 10여 개의 세계 유수 영화제에 초청받음으로써 대내외적으로 그 능력을 인정받았고, 새천년을 시작하며 동아일보, 예술영화TV가 선정한 '21세기 한국 영화를 이끌 감독'으로 선정되어 21세기 가장 '주목해야할' 인물로 떠오르고 있다.

issue6 : 개성있는 영화언어

김기덕 감독은 <악어>에서 <파란대문>까지 사회 중심에서 밀려나 처절한 삶을 살아가는 인물들을 일관되게 그려내고 있다. 김기덕 감독의 시선은 언제나 파괴적이고 역동적인 그러나 강한 생명력으로 오히려 인간의 본성에 가장 가까이 밀착되어 있는 밑바닥 계층을 향해 맞추어져 있다. 그래서 김기덕 감독의 작품은 주류 사회에서 밀려난 인물들을 통해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세상을 바라본다.

김기덕 감독의 솔직하고 담대한 영화세계는 지적 현학 내지는 소재주의적 접근으로 안전하게 주류에 영합하고자 하는 영화들과 정반대의 노선을 걷고 있다. 그러나 바로 이 점은 한국영화에서는 보기 드물게 B 영화적 개성과 작가영화를 아우르며 한국영화의 다양화에 일조하고 있다. 밑바닥 인생을 사는 사람들의 시점으로 인간 내면의 파괴적이고 극단적인 모습을 그려내며 세상을 조롱하고(<악어>, <야생동물 보호구역>), 나아가 화해의 악수를 건네는(<파란대문>) 그의 독특하고 도전적인 작품세계는 한국의 주류 영화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새롭고 실험적인 시도이다. <섬>은 김기덕 영화의 개성을 잃지 않고 그 연장선상에 있으나, 한층 '성숙'한 자세로, 파괴적이지만 아름다운 삶과 사랑의 모습을 또 다른 언어로 표현해내었다.



희진 | 서정
언어 대신 섹스로 자신과 타인의 상처를 치유하는 여자, 희진

사랑으로 인한 상처를 지닌 채 고적한 저수지의 '섬' 낚시터에서 낚시꾼들에게 낮에는 간단한 낚시도구와 간식거리를 팔고 밤에는 몸을 팔며 살아가는 희진. 낯설고 거친 남자들 틈에서 말보다는 눈빛과 육체만으로 살아가는 그녀는 낚시터로 도피한 남자, 현식을 사랑하게 되지만 그에 대한 극단적인 사랑은 집착으로 변하고 점차 파괴적인 상황으로 몰고 간다.
물빛같은 눈망울과 창백하리만큼 투명한 피부를 가진 서정은 청초함 속에 도발적 섹시미를 숨기고 있는 신비한 매력의 소유자이다. 스타성과 외모를 앞세워 일회성 스크린 스타로 남기를 거부하는 그녀는 재능있는 감독들의 작품성 있는 독립 영화에 자진 출연해 신인 여배우로서는 보기 드물게 감독들로부터 신뢰를 쌓아온 여배우이다.

- 1972년 출생

- 단편 <탈순정지대>(이지상 감독), <눈물>(임창재 감독), <아쿠아레퀴엠>(임창재감독) 장편 <둘 하나 섹스>(이지상 감독), <박하사탕>(이창동 감독)

- 수상 2001 제21회 판타스포르토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 수상 - <섬>

현식 | 김유석
그녀의 '섬'에 갇혀버린 남자, 현식

철사공예를 취미로 가진 섬세하고 차분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안으로는 사랑했던 여자를 죽일만큼 파괴적 에너지로 충만된 사람. 희진에 대한 연민과 사랑을 느끼지만, 희진의 집착적 사랑에 안주하면서도 끊임없는 도피를 꿈꾼다.

김유석은 동국대학교 재학시절부터 탁월한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주목받아 오던 중 연극계로 데뷔, 다수의 작품에서 주연으로 열연하며 실력을 다진 연기파. 1993년 러시아 쉐프킨 국립대학에 입학하여 연기에 대한 체계적인 교육을 받았으며 국제 공인 연기자 자격증까지 취득한 독특한 이력을 갖고 있다. 그는 연극으로 내공을 다진 연기력을 바탕으로 연극계의 스타로 군림하던 중 영화 <강원도의 힘>으로 영화 관객과 처음으로 조우했다.

연기에 대한 철학과 영화 메카니즘에 대한 이해가 탁월한 그는 평소 성실하고 조용한 성격의 소유자이지만 무대에 서면 가공할만한 폭발력을 발산해 <박하사탕>의 설경구에 이은 또 하나의 '발견'으로 평가받고 있다.

- 1967년 출생
- 1992년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연극영화과 졸업
- 1993년 러시아 쉐프킨 국립연극대학 입학
- 1994년 러시아 슈킨 국립연극대학 편입
- 1996년 러시아 슈킨 국립대학 DIPLOM 및 MFA(실기석학위취득) 국제 공인 연기 지도자 자격증 취득
- 1997년 이후 성균관대 사회교육원 뮤지컬과 강사/숭실대 사회교육원 연기과 강사 극단 '미추' 연기학교 강사
- 영화 <강원도의 힘>,<섬>(2000), <광시곡>(2001) 등.
- TV 드라마
MBC 베스트 극장 <하마>

의리출연 : 조재현/장항선 - '섬'에 나타난 변주된 '악어'들

영화 <섬>에는 반가운 두 얼굴, 조재현과 장항선이 출연을 자청하여 김기덕 감독과의 돈독한 신의를 보여주고 있다.
<악어>, <야생동물보호구역>에서 거칠고 폭력적인 악한의 역할을 그 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연기력과 카리스마로 열연한 조재현은 자타가 공인하는 김기덕 영화의 분신. 이 작품에서 조재현은 다방 티겟들을 관리하는 난폭한 포주 역할로 영화를 빛내고 있다.
<파란대문>에서 포커페이스의 여관집 주인 역할을 무게가 느껴지는 캐릭터 연기로 호연한 장항선은 어린 아가씨들을 차례로 낚시터로 데려와 멈추지 않는 '힘'을 자랑하는 졸부로 출연, 구수하고 농익은 연기로 영화의 개성을 살린다.

조재현

- 영화 <젊은날의 초상>(1989), <가슴에 돋는 칼로 슬픔을 자르고>(1991), <악어> (1996) <영원한 제국> (1996), <내 안에 부는 바람>(1997), <야생동물보호구역>(1997) <처녀들의 저녁식사>(1998), <얼굴>(1999)

장항선

- 영화 <파란대문>(1998), <텔미썸딩>(1999), <반칙왕>(1999) 등 드라마 SBS <모래시계>, <은실이>, KBS <용의 눈물>외 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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