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피 Harpy


2000, 호러, 90분, 15세 관람가


제 작 : 미라신코리아㈜
감 독 : 라호범 l 각 본 : 권소연, 김요상
촬 영 : 송행기 l 조 명 : 손달호
미 술 : 이기영 l 편 집 : 고임표
음 악 : 이시우 l 동시녹음 손규식
분 장 : 김미령 l 조감독 : 김대석

출 연 : 이정현, 김꽃지, 김래원, 조형진, 조민상, 김제동, 김효순, 박가경, 명계남

2000년 7월 22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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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부르는 잔혹한 상상

영화동아리
찢어질 듯한 비명소리와 영사기 소리가 뒤섞인 영화동아리 무비텐. 준비중인 단련공포영화 <하피>에서 선보일 끔찍한 살인방법 연구에 열을 올리는 이들에게 공포영화는 짜릿한 쾌감을 선사하는 롤러코스터 이상의 오락거리이다.

무비텐의 멤버들
무비텐의 시나리오 작가 수연(이정현 분). 현우(김래원 분)를 좋아하지만 예림(김꽃지 분)과 사귀는 그에게 다가서기란 쉽지 않다. 그러나 현우가 수연에게 점차 호감을 보이자, 예림은 노골적으로 수연을 괴롭히기 시작하고...이들로부터 시작된 심리적 갈등은 멤버들 각각의 가슴속에 묻혀있던 갈등을 하나씩 들춰내며 묘한 불안과 긴장감을 형성한다.

촬영준비
크랭크인을 앞둔 어느날 촬영을 맡은 경재가 손을 다쳐 비동아리 멤버인 태동으로 교체되는 불미스런 사고가 발생하지만, 영화촬영을 앞둔 들뜬 분위기 속에 이 사건은 대수롭지 않게 묻혀버린다.

촬영시작, 그러나...
드디어 촬영지인 수연의 산장으로 향하는 날, 그간의 갈등을 모두 잊어버린 것처럼 동아리 회원들은 마냥 즐겁기만 하다. 그러나 촬영이 시작되면서 수연의 대담한 상상이 만들어낸 참혹한 시나리오의 죽음은 영화보다 더 공포스런 현실로 모습을 드러내는데 ...


그리스 신화에서 하피는, 처음에는 죽어가는 사람의 영혼을 낚아채가는 '바람의 요정'들이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르면서 이들은 점점 영혼 뿐 아니라 살아있는 인간들까지도 덮치는 탐욕스럽고 잔인한 존재로 변해갔다.

HARPY

하피는 여자의 얼굴과 몸에 새의 날개와 날카로운 발톱을 지닌 그리스 신화의 등장인물이자, 영화 <하피> 속의 고등학교 영화동아리 학생들이 만드는 단편공포영화의 제목이다. 이 영화에서 하피는 잔인함과 이중성, 불완전함을 상징하는 것으로 인간의 내면에 도사리고 있는 불안과 공포를 의미한다. 특히 육체와 정신의 불균형, 성숙의 과정을 겪고 있는 불완전한 10대들을 통해 이러한 불안감과 공포는 더욱 극단적으로 표출된다.

독특한 소재, 독특한 공포

평범하고 따분한 일상 속에서 사람들은 영화를 통해 일상적이지 않은 아주 특별한 체험을 하고 싶어한다. 그것이 설령 끔찍하고 잔혹한 상상이라 할지라도... 영화 <하피>는 고등학교 영화동아리 학생들의 대담하고 잔혹한 상상이 담긴 단편공포영화 시나리오가 실제 연쇄살인사건으로 현실화되는 과정을 통해 평온한 일상 속에 도사리고 있는 섬뜩한 공포를 일깨운다. 현실 속에서 많은 억압과 제재를 받는 10대들에게 금기를 깨뜨리는 공포영화는 특히 매력적이다. 스크린 속에서 머물며 배우나 관객, 스탭 모두에게 실제 위협을 가하지 않는 살인과 공포의 짜릿함은 또다른 쾌락일 뿐이다. 그러나 시나리오 속의 살인이 카메라를 뛰쳐나와 현실과 만나는 순간 쾌락은 순식간에 악몽 같은 공포로 돌변한다. 영화 <하피>는 카메라에서 뛰쳐나온 잔혹한 상상이 현실화되는 과정을 치밀한 극적 구성과 특수효과를 통해 현실감 있게 보여줌으로써, 인간 내부의 공포심리를 강렬하게 자극하며 실제 관객들에게까지 전이되는 듯한 독특한 공포를 선보인다.

공포영화의 전형성을 깨뜨리는 장르

실험 영화의 시작은 10대의 발랄함, 엇갈리는 애정으로 인한 갈등과 질투, 성공에 대한 욕망과 경쟁 등 청춘의 미묘한 일상사를 섬세하고도 경쾌하게 그려나간다. 그러나 이들이 제작하는 단편공포영화의 준비가 진전되고 구체화 되면서, 의문의 사건들과 함께 드러나기 시작하는 인물들간의 심리적 갈등은 팽팽한 긴장의 고삐를 당기고, 결국 영화의 크랭크인과 함께 시나리오를 빠져 나온 공포스런 욕망이 그 실체를 드러낸다.

영화 <하피>는 정갈한 교복 속에 감춰진 10대들의 일상과 욕망, 세밀한 심리 묘사를 통해, 점차 긴장감을 유발하는 미스테리한 사건과 짜릿한 공포 속으로 관객들을 몰고 간다. 일상 속에 잠재된 현실감 있는 공포심리를 깔끔한 영상으로 표출할 영화 <하피>는, 칙칙하고 선혈이 낭자한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청춘트렌디, 미스테리, 호러의 여러 장르를 경쾌하게 또는 긴장감 있게 넘나드는 새로운 영화 화법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경쾌하고 감각적인 새로운 스타일의 공포영화

일상 속에 잠재된 현실감 있는 공포심리를 깔끔한 영상으로 표출한 영화 <하피>는 칙칙하고 선혈이 낭자한 공포영화의 전형적인 틀에서 벗어나 새로운 장르적 실험을 시도하였다. 영화 속 영화 '하피' 를 촬영하는 영화 동아리 아이들의 어설프고 코믹한 살인장면이 곧장 영화속의 섬뜩한 실제 살인으로 이어지며 영화 <하피>는 영화와 현실, 그리고 코미디와 호러를 넘나드는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영화배우 이정현의 새로운 발견

<꽃잎>이라는 영화 한편으로 세상 사람들의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은 16살의 소녀, 이정현. 그녀가 첫 영화에서 보여준 놀라운 연기와 신들린 듯한 열정을 사람들은 쉽게 잊지 못한다. 최근 가수로서의 화려한 변신에 성공하여 다시 한번 세상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정현이 영화 <하피>를 통해 한결 성숙한 모습으로 스크린에 다시 섰다. 연기에 너무 몰입해서 촬영이 끝나고 나면 늘 이것은 연기일 뿐이라고 일러줘야 했다는 문성근의 칭찬처럼 이정현은 <하피>에서도 역시 자신의 배역에 빠 져드는 혼신의 연기를 보여주었다. 이정현 특유의 몰입력과 열정이 담긴 영화 <하피>. 이 영화를 통해 한국영화계를 책임질 만한 여배우로 성큼 성장한 이정현을 새롭게 발견한다.


송수연 / 이정현 분

조용하지만 대담한 상상력을 지닌 시나리오 작가 수연

섬세하고 착한 성품의 그녀이지만 여자친구가 있는 현우에게 향하는 마음을 감추지 못한다. 점점 자신에게 마음을 열어 가는 현우와 맘껏 상상의 나래를 펼칠 수 있는 시나리오 작업이 즐거운 그녀. 내성적인 성격과는 달리 대담한 상상력으로 단편공포영화 <하피>의 시나리오를 완성하지만, 촬영을 시작하면서부터 자신의 시나리오가 현실화되는 공포스러운 연쇄살인사건의 중심에 서게 된다.

가수로의 변신과 완벽한 성공으로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이정현이 자신의 자리인 영화로 돌아왔다. 영화 <꽃잎> 단 한편으로 천부적인 연기력과 끼를 발휘, 세상을 깜짝 놀라게 했던 그녀가 20여편의 영화 캐스팅 제의를 물리치고 최종적으로 고른 영화가 바로 <하피>! 다양한 색깔과 표정을 지닌 마스크, 강한 카리스마와 뛰어난 연기력으로 주목받아온 차세대 기대주답게, <하피>의 수연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꽃잎>에서의 신들린 듯한 연기를 기대했던 스탭들을 만족시켰다. 촬영기간 내내 모든 방송일정을 접고 영화에만 몰두했을 만큼 혼신의 연기를 펼친 이정현이 영화 <하피>에서 보여줄 연기변신이 기대된다.

- 1980년 생 /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3학년 / <꽃 잎> <마리아와 여인숙> 출연

강현우 / 김래원 분

반항적인 카리스마를 지닌 아웃사이더, 현우

비디오방을 전전하며 생활해야 하는 피곤함과 삐딱한 성격 탓에 좀처럼 남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아웃사이더. 예림과 즐기듯이 사귀지만 자신을 진심으로 걱정하는 수연에게 점점 끌리기 시작한다. 그러나 예림의 질투와 집착으로 인한 갈등과 주변에서 벌어지는 의문의 사건들은 그를 점점 혼란 속으로 몰고 간다.

영화 <남자의 향기>에서 과감한 액션연기를 보여주었던 어린 시절의 형수 역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김래원은, 이후 무표정에서 나오는 강렬한 눈빛과 자연스러운 미소로 시청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CF계의 스타로 단번에 떠올랐다. 그는 첫 주연 영화 <하피>에서 이정현과 김꽃지의 사랑을 한 몸에 받는 아웃사이더 현우 역을 맡아 터프하면서도 부드러운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보여준다. 현재 곽지균 감독의 영화 <청춘>에도 주연으로 캐스팅된 상태이다.

- 1981년생 / 중앙대학교 연극영화과 1학년 / <남자의 향기> 출연

이예림 / 김꽃지 분

자존심 강하고 도발적인 성격을 지닌 조숙한 소녀 예림.

원하는 것을 손에 넣기 위해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는 세상과 타협하는 법을 일치감치 몸으로 깨치고 있다. 친구들 앞에서는 부잣집 딸인 것처럼 가장하고 자신만만하게 행동하지만, 예림이 원하는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수연. 이제 수연이 예림의 남자친구마저 뺏으려 한다.

겨우 여섯 살 때 자신의 이름과 똑같은 영화 <꽃지>를 통해 일찍 영화에 입문한 김꽃지. 기억도 잘 나지 않을 정도로 어린 시절의 일이지만 운명처럼 영화로 돌아왔다. 스스로 선택한 첫 영화가 바로 장선우 감독의 <나쁜 영화>. 거리의 청소년들을 캐스팅해서 화제가 됐던 <나쁜영화>에 참여했던 유일한 배우이기도 했던 김꽃지는, 비행소녀 알뽄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영화 <하피>에서 그녀가 맡은 역할은 도전적인 성격의 예림. 중앙대 선배이기도 한 이정현과 만만치 않은 연기대결을 펼쳤다. 안양예고를 거쳐 현재 중앙대에서 영화를 공부하고 있다.

- 1980년 생 / 중앙대학교 영화과 2학년 / <꽃지> <나쁜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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