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엔드 Happy End


1999, 드라마/스릴러, 99분, 18세 관람가


제 작 : 명필름㈜ 이 은
각본/감독 : 정지우
촬 영 : 김우형 l 조 명 : 박현원
미 술 : 김상만 l 편 집 : 김 현, 김용수
음 악 : 조영욱, 김규양 l 동시녹음 : 한철희
조감독 : 김상우, 서용호, 남기진, 권기숙
배 급 : CJ 엔터테인먼트㈜

출 연 : 최민식, 전도연, 주진모, 주 현, 황미선, 김병춘, 유연수, 허예인, 우승림

1999년 12월 11일 개봉

- 2000년 부산영화평론가 협회상 여우주연상수상
- 2000년 칸국제영화제 비평가 주간 초청
- 2000년 영평상 신인감독상, 여우주연상 수상
- 2000년 아시아태평양 국제영화제 남우주연상 수상
- 2000년 춘사영화예술제 여우주연상 수상
- 2000년 대종상영화제 남우조연상 수상
- 2000년 리즈 국제영화제 심사위원 특별상 수상



그녀에게 다른 남자가 생겼다

남편 서민기
가슴이 저릿해 오는 연애소설을 읽을 때의 한가로움, 예쁜 아내와 사랑스런 딸과 함께 나누는 단란한 저녁식사. 그 정도의 소박한 행복을 꿈꾸는 평범한 남자. 그러나 실직으로 상처받고, 아내의 불륜으로 고통에 휩싸인다.

아내 최보라
삶의 열정과 에너지가 충만한 커리어우먼, 남편과 아이도 소중하지만 첫사랑이었던 옛 애인과의 격렬한 사랑에서 행복을 느낀다. 어느 쪽도 버리지 못하고 열정과 불안 사이를 위태롭게 오가던 그녀는 남편의 의심, 애인의 집착이 커지고 있음을 느끼며 마음을 정리하려고 한다.

정부 김일범
눈부셨던 스무 살 시절을 함께 보냈던 첫사랑 최보라를 다시 만난 후, 그녀와의 두 번째 이별을 상상조차 할 수 없게 된 남자. 다른 사람의 아내인 그녀를 온전히 소유하고 싶은 욕망, 그녀가 떠날지 모른다는 불안은 그의 마음에 강한 집착을 키운다.

서로 다른 해피 엔딩을 꿈꾸는 세 사람
그들의 애정, 집착, 살의의 삼각관계는 예측하지 못한 엔딩을 향해 치닫는다.


세기말 치정극이라는 홍보와 전도연의 과감한 베드씬으로 화제가 된 해피엔드. 불륜이라는 소재를 배우들의 연기와 감독의 연출력이 훌륭히 조화된 작품이다. 1999년, 가장 주목 받은 신인 감독 정지우 감독은 [영화 제작소 청년]에서의 작업을 통해 만든 [사로], [생강] 두편의 단편 영화로 영화게는 물론 일반 관객층 까지 알려져 있는 "단편 영화의 스타" .두 작품은 1회와 3회 서울 단편 영화제 경쟁 부문에 출품되어 일반에게 보여졌고, 96년에[생강]이 대상, 예술공헌상, 젊은 비평가상을 휩쓸면서 많은 언론에 소개되었으며, 그후 다양한 기회를 통해 많은 관객을 만났기 때문이다. 우리 시대 우리 모습에 대한 그의 변함없는 관심을 본격적으로 반영하여 직접 쓰고 연출하는 [헤피엔드]는 기획과 집필 기간을 포함, 2년간 준비한 데뷔작이다.

톱스타 전도연의 아름다운 도전, 최민식의 또 다른 변신

캐스팅 1순위의 부러울 것 없는 톱스타 전도연이 불륜에 빠진 유부녀 최보라가 되자 놀랍게도 파격적인 정사씬을 감행했다. 그 누구도 감히 상상해보지 못했던 일. 그러나 그녀는 '치정극'인 <해피엔드>의 작품적 완성도를 위해서 당연히 해야 하는 연기의 일부로 받아들였고, 프로의식으로 열연을 펼쳤다. 일부에서는 대단한 용기라고 했지만, 그녀 자신은 새로운 캐릭터, 또 다른 연기에 대한 배우의 당연한 도전이라고 여겼다. 그녀의 '진정한' 배우로서의 자세가 아름답다.

<조용한 가족>, <넘버3>, <쉬리> 등을 통해 개성 넘치고, 선이 굵은 캐릭터에 주력해왔던 최민식은 이 작품에서 일상의 섬세함과 디테일한 내면연기에 집중하는 변신을 시도했다. 온몸에 멍이 들고 허리까지 다쳐가며 해냈던 <쉬리> 특수요원의 액션연기보다 <해피엔드>의 주인공 서민기의 내면풍경을 표출해야 하는 것이 더욱 힘들고, 외로운 싸움이었다고 술회하는 최민식. 스타의 삶보다는 '진짜 연기자'로서의 길을 걸어온 그는 어느덧 자연스럽게 연기파 스타의 전형을 일군 배우가 되었다.

이보다 더 현실적일 수 없는 치정극

사전적으로 치정(癡情)은 '이성을 잃은 사랑', 또는 '남녀 간의 애정에 얽힌 온갖 어지러운 정'으로 풀이된다. <해피엔드>가 치정극을 표방하는 이유는, 도덕과 사랑의 갈등을 다루는 불륜 소재 멜로영화와 달리 욕망과 현실의 부조화로 혼란에 빠진 인물의 내면에 집중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불륜에 빠진 여자, 그녀를 사랑하는 옛 애인, 그리고 그녀의 실직한 남편을 주인공으로 그들 마음 속의 애정, 집착, 살의라는 적나라한 감정을 각자의 입장에서 섬세하고 솔직하게 그리고 있다. 서로 다른 해피 엔드를 꿈꾸는 그들의 욕망을 통해 이 시대의 '가족관 및 성의식'의 단면을 비추어내고 있기도 하다. 그러한 점 역시 치정극으로서의 <해피엔드>가 갖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1999년을 마감하는 시점에서, 우리시대 우리와, 나 자신의 모습이 적나라하고 솔직하게 표현된 <해피엔드>와의 만남은 특별한 여운과 진한 공감을 전해줄 것이다.

인간이 살아 있는 진실한 영화

"주인공들 각자의 입장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하고 싶다"는 감독의 의도가 녹아 있는 <해피엔드>엔 살아 움직이는 듯 생생한 인물들이 있다. 다 마신 우유팩을 꼼꼼히 잘라 수거하고, 뭐가 묻을세라 조심스럽게 이력서를 적어 내려가는 남편, 불륜이어서 더욱 뜨거운 정사에 몰두하는 아내, 첫사랑 여자의 10년전 사진들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정부...
<해피엔드>는 현실의 삶에서 추출된 진실한 감정들을 가지고 있는 인물과 그들의 욕망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에 주력했다. 우리의 일상을 그대로 오려낸 듯한 예민한 관찰력과 그것을 재구성한 영화적 상상력의 결합은 만만치 않은 재능을 가진 신인감독의 탄생을 예견케 한다.

은행원 출신의 평범한 중산층 가장 서민기 역:최민식

은행원 출신의 평범한 중산층 가장 서민기가 되어 일상의 섬세함과 살의라는 극단적 마음을 오가는 쉽지 않은 연기에 도전했다. 영화에선 집중력과 탁월한 표현력, 현장에선 따뜻한 인간미로 사랑받아온 그는 가슴 뭉클한 안타까움으로 '우리 시대의 아픈 마음'을 진실하게 표현해 내었다.

연극 배우로 출발, <야망의 세월>의 '쿠숑'으로 브라운관을 통해 화려하게 데뷔한 후, <서울의 달>의 순박한 청년, <넘버3>의 열혈검사, <조용한 가족>의 엉뚱한 삼촌 등 종횡무진한 캐릭터 행진을 이어오면서 모든 작품에서 완벽한 캐릭터 창조로 찬사를 받으며 한국영화계를 대표하는 남자배우로 부상했다.

어린이 영어학원 원장으로 성공한 커리어우먼 최보라 역:전도연

어린이 영어학원을 경영하는 커리어우먼이자 5개월 된 딸을 가진 주부인 최보라역을 맡아 격렬한 정사씬은 물론 욕망과 불안의 감정 사이를 오가는 내면연기를 섬세하게 표출해내었다.

모든 색깔의 연기를 소화하기 위해 색깔 없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던 배우, 그녀는 97년 영화 데뷔작 <접속>의 여주인공으로 스크린에 화려하게 데뷔, 98년 <약속>을 통해 한국 최고의 멜러 배우로 인정받고, 99년 <내 마음의 풍금>에서는 넓은 연기 폭을 입증해냈다. 항상 기대이상의 연기 변신으로 관객의 감탄을 끌어낸 그녀는 <해피엔드>에서 파격적 변신을 시도했다.

미혼의 웹디자이너 김일범 역:주진모

유부녀가 된 후에야 다시 만나게 된 첫사랑의 연인 최보라를 예전과 다름없는 사랑으로 대하는 캐릭터 김일범을 연기한 주진모는 섹시함과 순수함으로, 불륜관계의 격정적인 사랑과 첫사랑처럼 신선하고 애절한 사랑을 동시에 표출해냈다.

영화 <댄스댄스>에서 춤의 매력에 빠져드는 의대생 역할을 맡아 데뷔전을 치뤘다. <해피엔드>는 그의 두 번째 영화. 극단 '유'에 입단한 후 까다로운 훈련을 받으며 기본기를 다졌고, 디자이너 출신의 스타메이커 하용수씨에게 발탁된 후 본격적으로 영화 배우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다. 태권도(공인2단), 수영, 육상 등으로 잘 다듬어진 몸매, 깊고 맑은 눈빛, 도시적 이미지가 특징인 그는 나이에 비해 조숙하고 사려 깊은 성격의 소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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