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음, 소망 ,사기... 그중에 제일은 사기니라!

소매치기와 사기를 겸업해 전과5범인,5범의 사기 총액이 500만원이 안되는,가끔은 사기꾼에게 사기당하는 귀여운 날건달 양덕건. 나이트클럽의 주차원으로 일하면서 술집의 밴드마스터로 있는 친구 오동팔과 함께 일확천금을 가질 수 있는 큰 한건과 여종업원 노유라와의 단란한 가정을 꿈꾸지만,되는 일은 하나도 없다.

부업으로 바람피우는 사모님의 현장을 뒤쫓다가 뺑소니사고로 치인 사람을 병원으로 옮기는데,개척교회 부흥자금 1억원을 희사하겠으니 편지를 가지고 오라는 내용의 편지를 보게 된다.

1억원이라... 노유라에게 조그만 가게라도 내주고 싶은 덕건은 일확천금을 꿈꾸며 가짜 목사 행세를 하며 교회로 들어가고,주임목사님이 외국에 가 있는 2주 동안 목회일을 봐주면 2주후에 돈을 주겠다는 말을 듣는다.

자! 생전 성경한번 읽어보지 않았던 덕건의 얼렁뚱땅 배꼽잡을 행동들을 보라. 어딘가 이상한 덕건의 설교,신앙 상담온 아주머니의 바람피우는 남편 동팔이가 위협하기,교리공부하는 학생들과 춤추며 찬송가 부르기... 아슬아슬 들통 날듯말듯한 그의 사기극은 계속되고 교인들에게 꽤 인정도(?) 받게 된다.

그런데 덕건의 수상한 행동에 의심을 품은 집사가 그가 나이트클럽에서 나오는 사진을 찍고,아슬아슬한 순간을 겨우 넘긴 덕건은 동팔의 선배 사이비 교주를 찾아가 그의 기적 비법을 전수 받고 급기야 기적까지 행하는 목사님으로 변신한다. 하지만 언제까지 사람들을 속일 수는 없는 일! 자신을 위해 간증까지 했던 동팔은 손을 떼겠다고 하고 덕건도 양심에 가책이 느껴지는데...

'이 정도의 대사라면 박장대소 할 만도...?'

오늘은 수요일입니다. '수요일에는 빨간 장미를' 이라는 노래도 있습니다만 우리가 사랑하는 냄비, 아니 여자를 집에 데려다 주자 마자 또 보고 싶어지는 것처럼, 일요일날 주님을 만났지만 다음주 일요일까지 기다려야 한다는 것이 견디기 어려워서 이렇게 극성맞게 수요일에도 주님을 만나러 왔습니다...

"영화는 보는 이로 하여금 즐겁게 만들어야 합니다. 일상에 지친 이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그것이 진정한 영화의 본질이 아닐까요?"

코미디를 좋아하는 아이디어 뱅크 정태원에게 신승수 감독과 작가 김영찬, 그리고 박중훈은 거절할 수 없는 완벽한 프로젝트 였다. 가짜목사를 통해 보여주는 입장 바꾸기식 코메디 영화는 단순한 웃음만을 선사하는 것이 아니라 이기적인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면서 자신의 생활을 뒤돌아 볼 수 있게 하는 영화이기 때문이다.

'한국 최초의 스펙터클 코미디'

로맨틱 코미디적인 소재만이 아니라 시사적인 소재를 가지고 그 위에 웃음을 덧 씌우는 한국 최초의 스펙터클 코미디를 지향한 영화. 웃음 뒤에 약간의 씁쓸함을 남기게 하는 그래서 더욱 여운이 남는 그런 영화이다. 최근 영화계, 나아가 문화계에 일고 있는 '장르의 혼합' 현상의 일부이기도 하다...

'최고의 캐스팅... 까메오... 그리고 배우...'

그렇다고 따분하게 하품만 하며 앉아있는 영화는 아니다. 한국 코미디 계의 최고 배우라 할 수 있는 박중훈, 그리고 이경영까지... 거기에 최지우, 고소영, 홍진경, 이혜영 같은 소위 잘나간다는 배우들이 한 자리에 모였으니 이 정도면 최고의 캐스팅이 아닐까?

'볼거리 만큼 뛰어난 들을 꺼리...'

솔리드, 박진영, 박미경, 신승훈, 김건모, 김정민, 김혜림, 김원준 등의 앨범을 프로듀서한 김형석... 거기에 한국 최고의 DJ 처리까지 가세한 음반은 영화가 완성되기도 전에 레코드 순위에 오르기 시작했고, 처리가 부른 주제곡은 상위권까지 집계 될 만큼 할렐루야의 음악 또한 뛰어났다. 특히 코미디 영화에서의 음악은 웃음과 감동을 두 배로 증폭시킬 수 있게 하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하는데, 이 정도의 앨범이라면 손색이 없을 듯 싶다...

개과천선당하는 날건달 양덕건 역 ( 박중훈 )

교회라고 하면 크리스마스나 부활절에 선물 준다고 하여 잠시 간게 전부인... 해서 가짜 목사를 하여야만 1억원을 버는 난관에 빠진 귀여운 날 건달 양덕건이 박중훈이 맡은 역이다. 투캅스에서 굳어버린 코믹적인 이미지에 탈피해야 하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끼를 다 발휘하지도 못했는데 벌써 접으라고 하면 어떻하냐고 농을 던진다.

오동팔 역 ( 이경영 )

설명이 필요없는 국민 배우로 어떤 캐릭터도 소화할수 있는 연기자로 유명하다. 다작배우라는 닉네임이 붙어다니지만, 다작 속에서도 자신의 원형을 잃지 않는 풍부한 에너지를 가졌고, 시나리오,연출면에서도 재능을 보인 엔터테이너이다. 이번에 성령이 임한 딴따라로 변신하기 위해 특별한 헤어 스타일을 선보이며 자신의 역할에 충실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