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감 (2000, Ditto)


2000, 로맨스, 107분, 12세 관람가


제 작 : 한맥영화㈜ 임동문
감 독 : 김정권 l 각 본 : 장진,허인아,김정권
촬 영 : 정광석 l 조 명 신학성
미 술 : 김정태 l 편 집 : 경민호
음 악 : 이욱현 l 동시녹음 한철희
조감독 : 이주헌, 박재형, 배상철, 윤재성

출 연 : 유지태, 김하늘, 박용우, 하지원, 김민주, 신철진, 유태균, 이인옥, 이영광

2000년 5월 27일 개봉

- 제21회청룡영화제:여우조연상(하지원)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사랑이 이제 시작된다.

1979년의 女子
소은은 현재 1979학번의 맑고 티없는 영문과 학생. 그녀에게 우연히 굴러들어온 고물 무선기 하나. 어느날 밤, 낡은 무선기를 통해 교신음이 들려온다. 소은과 같은 대학 광고창작학과에 다니는 인이라는 남학생. 소은은 그 낯선 남자와 만날 것을 약속한다.

2000년의 男子
광고창작학과 2학년생인 지인. 여자친구 현지에게 신경쓸 겨를도 없이 교신에만 열중하고 있다. 그러던 어느날 낯선 여자로부터 교신을 받는다. 그녀는 같은학교 영문과에 다니는 소은. 그는 그녀와 만날것을 약속한다.

다른 시간
소은은 아직 공사중인 시계탑 앞에 서서 인을 기다리지만 인은 나타나지 않는다. 인은 학교 시계탑 앞에서 장대비를 맞으며 소은을 기다리고 있다. 그날의 어긋난 약속으로 화가 난 둘. 그러나 그들은 21년의 시간을 뛰어넘는 먼 공간에서 교신을 주고 받았던 것.

같은 느낌
그로부터 마술처럼 무선통신을 통한 신비한 만남이 이어진다. 그리고 서서히 움트는 그리움.
과연 그들은 1979년과 2000년의 시간의 간극을 넘어 실제로 만날 수 있을까...


<동감>은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속에 친밀하게 스며있는 사랑이야기다. 그러면서 시간을 넘어서고 공간을 넘어서서 언제나 우리의 생활속에 숨쉬고 있는 신비로운 사랑의 순간을 담고 있다. 관객의 눈물이 아니라 그들의 정서와 향수와 가슴에 잔잔하게 다가가 좀 더 긴 여운으로 남는 사랑영화.

그래서 <동감>은 멜러영화의 상투성을 모두 지워버린다. 비련의 여주인공 대신 자신의 운명을 긍정적으로 수용하면서 아름답게 성숙해가는 맑고 깨끗한 여인이 등장한다. 그 여인은 우리가 잊고 있던 79년 과거의 순수하고 수줍은 사랑을 보여준다. 또 과장된 폼으로 무게를 잡는 남자주인공 대신 평범하고 싱그러운 모습의 청년이 2000년의 건강한 사랑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러면서 그 각각의 시대를 살고있는 두 인물은 영화속의 마술같은 장치를 통해 교감을 나누고 또 다른 이름의 사랑을 나누며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사랑의 의미를 전달한다.

<동감>은 조금은 쓸쓸하지만 영원히 끝나지 않은 채로 가슴 한켠에 남아있을 그런 사랑 이야기다..

HAM을 통한 만남 -

전 지구가 인터넷 전쟁을 치르고 있는 다른 한켠에는 낡은 무선기를 통해 미지의 누군가와 신비로운 교신을 나누고 있는 아마추어 무선사들이 세계각지에 약 300만 명 정도 있다. 유지태와 김하늘도 <동감>에서 그 낯설고 특별한 경험을 하게된다. 흡사 미지의 혹성으로부터 들려오는 것 같은 미묘한 음의 파장을 듣게 된 것이다. 영화속에서 실감나는 교신장면을 보여주기 위해 아마추어 무선연맹으로부터 HAM에 대한 기초지식을 배우고 공개시범운영을 보면서 그 매력에 흠뻑 취하게 된 것. 그 재미가 컴퓨터통신에는 비교가 안된다는 것이 그들의 설명. 실제로 무선사들 사이에는 믿을 수 없는 외계와의 이상한 교신들이 이루어지기도 한다고.

아름다운 가을 단풍-

영화 <동감>의 가장 중요한 무대는 주인공 유지태와 김하늘이 20년의 시간차를 두고 다니는 대학교정. 전국의 캠퍼스를 돌아보았지만 대구 계명대가 마술같은 사랑이 오고가는 <동감>의 공간으로 꼭 어울렸다. 그러나 문제는 계절 살리기. 영화에서 김하늘이 79년 가을에 학교를 다니고 있었기 때문이다. 스탭들은 앙상한 겨울 나무들로 둘러싸인 학교교정을 79년의 가을 교정으로 만들기 위해 100가마나 되는 인조낙엽을 대구 계명대의 학교 교정에 일일이 손으로 붙여야 했다. 결국 꼬박 3일 밤낮을 걸려 만들어낸 인공의 가을은 누가 봐도 색색의 단풍과 낙엽, 담쟁이 넝쿨이 어우러진 시간을 초월한 아름다운 공간으로 완성되었다. 심지어 계명대의 학생들마저도 학기를 혼동할 정도였다고.

교감을 위하여-

79년에 살고 있는 김하늘과 2000년에 살고 있는 유지태는 영화속에서 단 한번 밖에 만나지 못한다. 그 만남의 비밀은 영화 끝에서 밝혀지는데 그런 이유로 두 배우의 촬영일정은 겹쳐있는 날이 거의 없었다. 그러나 실제로 그 둘은 촬영 내내 거의 함께 지냈다는데. 이유인즉슨 목소리로만 주고받는 그 만남의 장면에서 각자의 감정을 살려주기 위해 늘 촬영장에 함께 나타났다는 것. 김하늘이 교신하는 장면을 찍는 카메라 뒤에서는 유지태가 쪼그리고 앉아 하늘의 목소리에 답하고 유지태가 교신하는 장면을 찍는 카메라 뒤에서는 하늘이가 쪼그리고 앉아 지태의 목소리에 답한다. 정말로 무선교신을 통한 신비한 만남과 그리움을 관객들에게 전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그렇게 했어야 한다는 것이 두 배우의 대답. 그 정성스런 열의를 보면서 스텝들은 정말 그 둘이 연인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 정도였다고.


유지태(지인) / 김하늘 (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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